이 책은 표지만큼이나 구성도 화려하다.
인터뷰이 열 명 모두 유명하다면 유명한 사람들이다.
유명하다는 것이 꼭 그 분야에서 최고의 성공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름이
기억되고 있다면 어떤 의미로는 성공한 삶이 아닐까.
그동안은 여기 나오는 열 명의 인터뷰이에 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알려고 들면 알 수 있었지만, 궁금해도 직접적으로 물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박산호의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는 우리가 그동안 궁금해 했던 것들을 대신해 질문해 준다. 우리는 박산호를 통해 심에스더를 만나고, 최영진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점이 참 고마웠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는 제 2의 김지수를 꿈꾸고, 김완처럼 특수 청소를 업으로 삼고자 하는 누군가도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티벳 불교를 새로이 알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집트에 대해 오래전부터 연구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인권운동이나 장애인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지도 모르는 것들을 알게 되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