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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1210님의 서재
  • 어느 고독한 농부의 편지
  • 이동호
  • 15,300원 (10%850)
  • 2025-03-15
  • : 317

절기에 맞게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 

억지로 살지 않고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순리에 맞기고 살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그저 받아들이고 물 흐르듯이 사는 삶을 말한다. 

어른이 되고 아웅다웅 발버둥 치고 살아보지만 삶이 그렇게 내 맘처럼 순순하지 않다. 

매일 매운맛 세상을 살다가 이 책을 펼지면 나도 모르게 시골 들판 어딘가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시골의 삶이 어쩌면 더 고단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농부의 편지를 보면 그저 마음이 푸근해진다.

 농부선생님이 보낸 편지의 부작용이다. 



이동호 작가의 “어느 고독한 농부의 편지”를 읽고 나니, 

갑자기 요즘이 어느 절기쯤인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달력을 보니 경칩과 춘분사이이다. 

개구리가 나오고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지는 봄.  

그동안 절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잊고 살았다. 

하지만 농부들은 아직도 절기에 따라 산다. 

절기는 자연의 이치이고 시계이다.






120쪽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연중 24절기를 따라 사셨습니다. 그런데 저도 나이를 먹으며 비슷하게 변해가는 걸 느낍니다. 『농사월령가』인가요? 24절기에 따라 때맞춰 농사를 짓는 시기를 서술한 조선시대의 책 말입니다. 기후가 많이 변하니 거기에 맞추어 살지는 않지만, 신新 농사월령가라도 쓸 것처럼 입추가 지나고 처서가 다가오니 배추 모종을 키우고 무씨를 준비해야겠다는 발상이 자동으로 떠오릅니다. 배추, 무는 참깨 뒷그루로 심는 게 제일 맛있지요. 담배를 베어낸 밭은 아예 쳐다보지도 말아야 하고요. 배추, 무 20~30포기면 겨 울 김장에 충분합니다.”





123쪽 "누구에게나 여름과 겨울은 힘들고 봄과 가을이 지낼 만합니다. 농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우내 봄을 기다리듯 여름날에는 가을을 기다립니다. 봄도 그렇지만 가을도 ‘ 이제 부터 가을이다‘라고 말뚝 박기는 참 힘듭니다. 입추 절기가 8월 초에 지나갔지만 누구도 가을이라고 말하진 않습니다."
- P123
132쪽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 들판에 천 석을 감한다고 했지요. 벼 이야기입니다. 남부 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 중만생종 벼가 처서 절기쯤에 꽃을 피우는데, 벼꽃에게 수분과 수정을 위해 허락된 시간은 겨우 하루나 이틀입니다. "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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