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에 뜨는 금성, 띠가 있는 목성, 북두칠성, 과학시간에 배운 몇 백 광년 떨어진 별, 모두 그저 빛을 내는 물체 ‘별’에 지나지 않았다. 별은 하늘에서 아득히 오래전부터 빛나고 있었다고 저 스스로 빛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런데 “별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이 달라졌다.
별 아저씨는 씨앗을 뿌리기 딱 좋은 날 별들이 잠들어 있는 강을 지나 지구 모양을 한 밭에 도착한다.
우리가 꽃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해가 잘 드는 곳에 잘 놔두고 싹이 트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아저씨는 햇빛 한 줌 , 달빛 한 줌, 은하수를 충분히 줘야한다고 말한다.
아저씨가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빛은 멀리 보내고 어둠을 가까이 당겨야 해 별 씨앗들이 싹을 틔웠을 때 밝게 빛나야 하니까”
우리는 보통 햇볕이 충분해야 싹이 잘 튼다고 생각한다. 식물은 광합성을 하니까 햇볕이 많을수록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둠이 하는 역할도 있다는 것을 쉽게 지나친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가로등을 너무 환하게 밝혀두면 식물이 낮인 줄 알고 자라지 않는 다고 했던 어르신들 말씀이 기억난다. 별 아저씨도 같은 생각이었을까?
이제 막 싹을 올린 별 씨앗들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을 때 작은 별들이 더 빛나라고 어둠을 끌어와야 한다는 아저씨.
빛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고, 어둠은 늘 고난과 역경으로 비유한다. 인생이 항상 밝은 면만 있으면 좋겠지만 늘 그렇지 않다. 살면서 마주하는 고난과 역경이 있을 때, 용기를 내서 싹을 틔우면 더 밝게 빛을 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통 중에 값진 보물을 만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책을 읽을 어린아이들에게 어둠이 마냥 무섭고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때로는 어둠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