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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구아나 할아버지
  • 박효미
  • 8,100원 (10%450)
  • 2019-03-08
  • : 210

<이구아나 할아버지>(박효미, 사계절, 2019)


눈빛만 봐도, 한 마디만 해도 척척 통했던 할아버지와 희경이에게 최대 위기가 생겼다. 그건 바로 이구아나 때문이다. 희경이에게는 바쁜 엄마아빠 대신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구아나가 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집에서 ‘배암’(이구아나)을 키우는 것을 보고 화를 내신다. 늘 희경이랑 마음이 통하던 할아버지인데…. 이구아나를 집에서 내쫓으려고 하는 할아버지 때문에 희경이는 신경이 날카롭다. 결국 엄마는 할아버지가 계신 동안 친구네 집에 이구아나를 맡긴다. 그러나 친구네 집에도 사정이 생겨 다시 이구아나가 돌아오게 되는데….. 희경이의 이구아나는 무사할 수 있을까? 박효미 작가의 <이구아나 할아버지>는 반려동물 이구아나를 키우는 희경이네 집에 할아버지가 잠시 머물면서 생긴 갈등을 그렸다.

소개말에 의하면 작가는 이구아나, 타란쿨라, 민물고기, 사슴벌레, 비어디 드래곤, 슈나우저 등 어지간히 많은 동물들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다양한 동물을 키운 경험과 시골에 사시다 5년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이 더해져 이 작품이 탄생했다. 동물을 키우다가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과 공감을 이끌어낼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삽화가 강은옥의 유쾌한 그림도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표지에 부릅 뜬 눈의 할아버지와 눈물이 그렁그렁한 여자 아이 사이에 검정색으로 이구아나가 그려졌다. ‘찾습니다’라는 글씨에 별표가, 뾰족뾰족한 비늘, 이빨 조심! 날카로운 발톱이라고 쓰였다. 제목만 보고는 무슨 이야기일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는데, 표지를 보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조금 더 추측할 수 있다. 본문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그림도 재미있다.


사계절출판사에서 책이 도착하고 2학년 딸아이가 며칠 동안 이 책을 먼저 읽었다. 그런데 끝내 다 읽지 못했다. 재밌게 읽었는 줄 알았는데 아이의 반응은 ‘책이 어렵다’ 였다. 서평을 쓰기 위해 내가 읽어보았더니 본문에서 할아버지가 전라도사투리를 사용하시는 데 그게 낯설었나보다. 어른이 읽기에는 푸근하고 정겨웠는데, 표준어에 익숙한 어린이에게는 사투리로 된 문장을 읽는게 어려울 수도 있겠다. ‘배암’이나 ‘뿌락떼기’ 같은 사투리 단어의 뜻을 한번 더 풀어 설명해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감동이 있는 책<이구아나 할아버지> 많은 아이와 어른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야야, 희경아. 집 안에 배암이 있시야."-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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