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몇몇 순진한 믿음을 지닌 사람들은 이 세계를 떠돈다. 사랑하고 섬기고 기다리는 불치병에 걸린 채. 12p
산타로사에서 오는 비행기
하지만 또 생각했다. 내일은 다시 시작해야만 하고,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매일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잘 알았다. 22-23p
D 당신은 내게 이렇게 말했었죠? "제가 저답게 살려면 약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M 그래요. 저는 자신을 넘어서려 하지 않을 거예요. 스스로에게 압도되지도 않을 거고요. 저는 그저 나 자신이 되고 싶을 뿐이에요.
98% T인 나에게 닥쳐온 또 한 번의 힘든 시간..
머리로 이해하려 하면 안되는 책이다.
매혹적인 문장들을 '그냥'따라가면 마치 어느 날 밤 온몸이 땀에 젖어 소스라치게 깨어나는 한 편의 악몽같다.
그리고 이내 무슨 꿈을 꾸었는지는 잊어버리지만 슬퍼져 버리는 새벽의 느낌이다.
대담에서 몰리나르는 자신을 넘어서려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압도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저 나 자신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하루동안 내가 하는 생각들을 들여다보면 생각은 논리적이지 않다.
그것들은 입안에서 튀어 오르는 팝핑캔디처럼 도발적이고 도대체 연결고리가 어디 있는 지 알 수 없는 종횡무진의 날 것들이다.
어쩌면 논리정연하게 생각하고 말을 가다듬는 것은 자신을 넘어서려 하는 행위인것일까.
몰리나르는 그것들에 압도되려 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튀어오르는 대로 글을 쓰고 또 쓰고
그것을 찢고 또 찢고 그런 시간들을 보내왔는지 모른다.
그런데 왜 그녀의 글은 슬프게 느껴질까.
그녀가 그녀 자신이 되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나 자신이 되지 못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