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인물 이야기를 모아둔 책인가 했는데, 읽어갈수록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깊었습니다.
인물들이 겪은 실패나 두려움, 다시 일어서는 순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내 마음과 아이의 고민이 겹쳐집니다. 특히 책 속 활동이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와 ‘감정 곡선 그리기’를 해 보았는데, 아이가 하루의 기분을 선으로 표현하며 “이때가 제일 힘들었어”라고 말해 주더군요. 그냥 묻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이야기를 그림 한 장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책이 덮이는 순간에도 대화가 이어지고, 아이의 마음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청소년에게는 자기 감정을 정리할 기회를, 부모에게는 아이와 마음을 나눌 통로를 열어주는 책. 단순히 읽는 책을 넘어 살아 있는 대화의 장이 되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