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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원
  • [전자책] 스토너
  • 존 윌리엄스
  • 9,100원 (450)
  • 2015-07-20
  • : 1,306

벌써 많은 분들이 이미 읽으셨더군요

뒤늦게 합류해서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온 몸의 털이 전부 한 번씩 서는 경험을 했습니다


제 짧은 문학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최근에 읽은 작품 중에는 헤밍웨이에서 마쵸 기질을 쏙~ 빼낸 것처럼

아주 담담하고 평범한 듯한 서술이지만 전율?을 주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꾸준하고 평범한 인생을 사는 삶이 부럽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 보고, 생각 바꾸기로 했습니다


농과대학에 입학해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꾼 것 외에는

별 다를 것 없이 꾸준한 인생을 살아가는 윌리엄 스토너.

처음 사랑에 빠진 여인과 결혼을 했지만

행복한 결혼생활과는 좀 거리가 있어보이고,

꾸준히 공부해서 교수가 되지만

뜻이 맞지 않는 직장 상사와 갈등이 있고,

딸을 낳고 잠깐은 행복하지만

교육 문제로 아내와 뜻이 갈리고,

딸은 사고?를 쳐서 결혼한 지 몇 개월 만에 미망인이 됩니다

스토너는 잠깐이나마 캐서린과의 외도로 숨 쉴 곳을 찾지만 그마저도 이내...

사실 그 열정의 결말은 정해져 있던건데 말이죠

그래도 자신의 인생을 뜻대로 꾸준히 밀고 나가는 삶을 살다가

아내와 둘이 남은 인생의 뒤안길에서 발견한 암으로 세상을 뜨는


어찌 보면

치열하게 공부해서 입시와 취업에 성공하고

결혼해서 대출금 갚느라 고생하고

사교육비 감당 힘들고

자식의 결혼문제나 취업문제까지 고민하다

나이 먹는 ...

평범한 21세기 대한민국의 가장 같은 삶입니다

캐서린과의 외도를 빼고는 말이죠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삶!

꾸준한 인생의 내공이란 이런 것일 수 있겠다

꾸준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고뇌가 있는 삶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어쩌면

21세기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들의 참고 인내하는 삶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의 얘기 같지 않았어요


 

가끔 힘들어도

살아있음을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 인상깊은 구절들


"아버지가 앉은 채 자세를 바꿨다. 그리고 못이 박인 두툼한 손가락들을 바라보았다.

 손가락의 갈라진 살갗 속에 흙이 어찌나 깊이 박혀 있는지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았다.

 그는 양손을 깍지 끼고 기도하듯이 탁자에서 위로 들어올렸다."

 

= 이 책에서 처음 전율이 들게 하던 문장이었습니다

아~ 내공이 만만치 않은 작품이겠구나... 하는 느낌이 오더군요

 


"<그런 걸 어떻게 하시죠?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이건 사랑일세, 스토너 군.> 슬론이 유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는 사랑에 빠졌어. 아주 간단한 이유지.>"

 

= 아처 슬론은... 좀 괴팍해 뵈긴 해도 좋은 교육자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아~ 이런! 사랑이라니...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빠진 사랑들이란 거...


 

"전쟁은 단순히 수만 명, 수십 만 명의 청년들만 죽이는 게 아냐.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 마음속에서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뭔가가 죽어버린다네."

=요즘 읽는 책들에 전쟁 얘기가 너무 많아요! ㅠ.ㅠ

스베틀라아 알렉시예비치는 언제 나머지를 다시 읽을 수 있을까요

 


"젊은 시절의 어색함과 서투름은 아직 남아 있는 반면, 어쩌면 우정을 쌓는 데 도움이 되었을 솔직함과 열정은 사라져버린 탓이었다."

 

= 나이 먹어서 친구를 새로 사귀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 작가가 생각하는 그 이유의 통찰이 아닐까 합니다


"윌리엄 스토너는 젊은 동료들이 잘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 기억 밑에 고생과 굶주림과 인내와 고통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 

그가 분빌에서 농사를 지으며 보낸 어린 시절을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지만, 무명의 존재로서 근면하고 금욕적으로 살다 간 선조들에게서 혈연을 통해 물려받은 것에 대한 지식이 항상 의식 근처에 머무르고 있었다. 

선조들은 자신을 억압하는 세상을 향해 무표정하고 단단하고 황량한 얼굴을 보여주자는 공통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 스토너의 내공.



 

"그는 방식이 조금 기묘하기는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주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을 때 가장 온전히 열정을 받친 것 같았다. 

그것은 정신의 열정도 마음의 열정도 아니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힘이었다. 

그 두 가지가 사랑의 구체적인 알맹이인 것처럼. 

상대가 여성이든 시든, 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 있어."

 

=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은 최고의 구절


"두 사람 사이에 새삼 소요한 분위기가 자리를 잡았다. 

그 조용한 분위기는 사랑이 시작될 때와 비슷했다. 

스토너는 굳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도 왜 이런 분위기가 생겨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입힌 상처를 용서하고, 자신들의 삶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수 도 있지 않았을지 생각하는 일에 빠져 있었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입었거나 그들에게 입힌 상처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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