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진수... 진수는 여러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새로 만든 선박을 선대나 도크에서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것(위키백과), 사물이나 현상의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부분(나무위키). 책 제목은 둘 다 포함하고 있지 않나 싶다. 행복을 세상에 띄워 보내는 것, 그리고 행복의 본질. 진수는 이 책을 쓰고 사진을 찍은 작가님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귀한 책을 동료 분께 받았다. 행정실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중 사진을 전공하신 분은 처음 보았다. 사진을 보통 잘 찍으시는 게 아니다. 이렇게 큰 재능을 가진 분과 같은 곳에서 일한다는 게 영광이다.
책을 감싸고 있는 비닐을 설레는 마음으로 벗기고 책을 펼친 순간,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사진들이 너무너무 멋졌다. 평소에 보던 하늘과 바다와 자연물, 건축물들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었다. 가본 적이 있는 정방폭포와 부산역 풍경이 반갑기도 했다. 멋진 분들의 명언과 솔직 담백한 저자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건강해 보이셔서 아픈 적이 있었다는 걸 알고 놀랐다.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지... 사진이 위로를 주었을 거라 믿는다. 이제는 치료가 끝났다고 되어 있다. 앞으로는 아프지 말고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기도했다.
학생들과의 추억을 소중하게 담은 부분이 감동적이었다. 교무실에서 근무할 때 중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아이들 사진을 자주 찍어주신 모양이다. 사진 동아리도 운영하고, 심지어 졸업앨범까지 디자인하셨다. 아이들이 전해준 소중한 편지와 글귀들을 떠올리며 힘을 얻으셨을 것이다. 지금은 행정실에서 숫자를 다루는 작업을 늦게까지 열심히 하고 계신다. 조만간 재능을 찬란하게 빛낼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어쩌면 지금도 출퇴근 시간에, 혹은 주말에 백팩에 카메라를 넣고 다니며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내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전국을 누빈 수많은 시간이 담긴 포토에세이를 하룻밤에 읽었다는 것이 죄송했다. 앞으로 이 책을 자주 들춰볼 것 같다.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왠지 내 속에 감추어진 창의력이 꿈틀대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색감들을 찾아내어 사진으로 표현한 것인지 놀랍기만 하다. 철학이 담긴 사진들이 마음을 흔든다. 앞으로도 멋진 사진을 찍고 마음을 흔드는 글을 계속 쓰시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