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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도끼님의 서재
라이너 침닉이 1년 12달에 맞춘 12개의 나무를 각 지역에 찾아가서 직접 관찰하여 그 나무가 하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책, 그것이 <나무의 전설>이다.
 
<나무의 전설>은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다.
하지만 그저 행복하고 아름다운, '그리하여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은 이야기였다면 이렇게 리뷰를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무들은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배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 이야기 속의 나무들은 섬세한 모노톤의 스케치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라이너 침닉이 직접 그린 것이라는데, 뚫어지게 바라보다보니 나무를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를 통해,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나무를 느끼게 해 주는 책, <나무의 전설>을 보며 나는 나무를 느낄 수 있었다.
 
“아주 조심조심 나무에게로 다가가 앞의 방랑자들처럼 나무 옆 수풀 위에 몸을 누이고 나무의 가지를 올려다보면서 바람이 나무 잎사귀를 지나면서 불러내는 부드럽지만 잘 들리지 않는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잠시 이 상태로 있으면서 나무에게 완전히 마음을 연다. 그럼 얼마 안 있어 첫 영상들이 떠올라 서로 짝을 맞추며 대열을 이룰 것이고, 꿈을 날실로 현실을 씨실로 엮어 짠 아른거리는 직물이 우리를 감싸 안을 것이다. 그리고 불현듯 나무의 비밀 하나가 반짝거리는 열매처럼 "툭!" 하고 우리의 품 안으로 떨어질 것이다. 우리는 그저 열매를 받아 말의 옷을 입히기만 하면 된다. 물론 서둘러야 한다. 안 그러면 다시 날아가 버릴 테니까. 그럼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장신구를 가진 행복한 사람이 된다.”
 
잠시 짬을 내어 나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평안하고, 넉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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