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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의 시대
  • EBS 다큐프라임 〈주식의 시대〉 제작진
  • 17,100원 (10%↓950)
  • 2026-07-29
  • : 7,445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코스피 5,000을 돌파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든다. 분명 시장은 오르고 있는데, 왜 내 계좌는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걸까.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EBS 다큐프라임 〈주식의 시대〉를 책으로 엮은 것이라, 다큐멘터리 특유의 생생한 사례와 전문가 인터뷰가 지면 곳곳에 살아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론을 나열하는 대신 실제 사람들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25명의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 실험을 통해, 오른 주식은 서둘러 팔고 떨어진 주식은 끝까지 붙잡고 있는 손실회피와 처분효과를 데이터로 확인시켜 준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행동재무학 이론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처럼 읽혔다. 나 역시 손절을 미루다 물타기를 반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라서, 페이지를 넘기며 몇 번이나 뜨끔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선은 개인의 심리에서 시장 전체의 역사로 확장된다. 튤립 버블부터 닷컴 버블까지 자본주의 역사에서 반복돼온 투기적 광풍의 패턴을 짚어주는데, 이걸 지금의 AI 투자 열풍과 나란히 놓고 보니 소름이 돋았다. 금융사학자 에드워드 챈슬러를 비롯한 해외 석학들의 통찰이 곳곳에 인용되면서,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왜 매번 틀렸는지를 담담하게 짚어준다. 지금 AI 관련주에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냉정해질 수 있는 지점이었다.


금융위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국내 정책 책임자들의 인터뷰도 눈에 띄었다. 개인에게 불리하게 짜인 자본시장 구조를 지적하면서도, 이를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구체적인 방향까지 다루고 있어서 단순히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균형 잡힌 시선이 좋았다.


이 책은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나는 왜 이렇게 투자하는가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곱씹게 된다. 코스피 상승장 속에서 유독 나만 수익이 안 나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껴본 분, 손절과 물타기를 반복하는 자신의 투자 습관을 점검하고 싶은 분, AI 투자 열기에 휩쓸리기 전 역사적 시각으로 냉정하게 판단하고 싶은 분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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