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코스피가 7,000을 넘어 1만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증시 앞에 선 투자자들의 표정은 두 가지로 갈린다. 설레는 얼굴과 두려운 얼굴. 이 두 감정의 차이는 결국 하나에서 비롯된다. 지도가 있느냐, 없느냐.
효라클(김성효)의 『코스피 1만 투자 지도』는 그 이름 그대로, 길을 잃은 투자자에게 건네는 정밀한 좌표다. 예측 적중률 95.8%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이 책의 진짜 힘은 숫자에 있지 않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12가지 핵심 산업을 '구대륙'과 '신대륙'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나누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구조적 사고에 있다.
반도체, 조선, 방산, 원전, 배터리, 금융. 저자가 '구대륙'으로 분류한 이 산업들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해 온 대한민국의 기둥이다.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여기에 두되, 로봇, 자율주행, 전고체배터리, 드론, 페로브스카이트, 우주산업이라는 '신대륙'으로 성장의 촉수를 뻗어야 한다는 논리는 단순하면서도 설득력 있다. 구대륙으로 지키고, 신대륙으로 공격한다. 이 두 축의 균형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투자 철학이다.
이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업종별 종목들을 친절하게 도표를 이용하고 글로 설명해서 풀어냈다.
도표와 글을 읽다 보면 머리속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변수조차 손실의 변수가 아닌 기회의 변수로 읽어내는 역발상이다. 유가와 환율의 출렁임을 파국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과, 특정 산업의 도약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 그 해석의 차이가 결국 수익률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저자의 시선은 투자를 단순한 종목 선택이 아닌 세계 읽기의 문제로 격상시킨다.
유노북스가 이 책을 펴낸 것은 우연이 아니다. 복잡한 경제 원리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것, 그것이 이 출판사가 오랫동안 지켜온 방향이고, 효라클의 글쓰기는 그 결에 정확히 맞닿아 있다. 어렵지 않다. 그러나 얕지도 않다.
이 책은 초보 투자자에게는 처음으로 들고 다닐 만한 든든한 지도가 되고, 이미 시장을 경험한 투자자에게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펼쳐놓고 점검하게 만드는 거울이 된다. 코스피 1만이라는 숫자를 막연한 기대로 바라보고 있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라. 지도 없이 정상을 오르는 사람은 운이 좋으면 도착하고, 운이 나쁘면 길을 잃는다. 투자도 다르지 않다.
읽고나서 투자에 대한, 산업에 대한 정리가 될 수 있을 만큼 읽을만한 책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