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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동화책 200
- 이시내
- 16,650원 (10%↓
920) - 2022-08-08
: 2,505
📘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동화책 200 📘
기대가 크면 실망합니다. 그런데요, 괜찮습니다. 이 책은 기대가 커도 절대 실망하지 않을 거에요. 인스타와 라방을 통해 늘 좋은 책을 아낌없이 소개했던 그녀이기에 더 보여줄 것이 있을까 싶었는데 왠걸요. 무려 19년동안 책으로 아이들을 만난 시냇물 선생님의 그릇은 실로 방대합니다.
해마다 온작품 읽기 시즌이 되면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몇학년 온작품읽기를 할만한 재미있는 책 좀 소개해 달라는 연락을 종종 받는데요. 그때마다 책장 앞에 서서 꽤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각종 주의사항과 함께 장문의 카톡을 보내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 책을 건네면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 책이 목록책이냐? 아닙니다.(단호) 200권이나 되는 재미있는 책의 목록을 얻는 것은 물론 수서를 하거나 구입 및 대출에 귀한 자료가 되죠. 그러나, 목록은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200권 목록은 근데 좀 많이 어렵긴 어렵..🙄)
이 책에서 우리가 봐야 하는 건 그녀가 어떻게 아이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책을 펴게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내도록 아이들을 돕는지, 그 흔한 상벌제도 별다른 독서록 숙제도 내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또 다른 책을 읽을 수 있게 문화를 형성하고 몇줄 써야되냐 이거 쓰면 뭐줄거냐는 소리 없이 좋아서 읽은 책을 기록하게 하는지에 대한 것들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책에 대한 소개도 물론 흥미롭고 장바구니를 충만하게 해주었지만 이미 제가 읽은 책을 그녀의 눈으로 다시 돞아보는 것이 너무나 무척 상당히 좋았습니다. 분명 내가 읽은 책인데 어쩜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요로코롬 잘 끄집어 냈는지, 재미있게는 읽었는데 아이들과 어떻게 풀어내야 하나 싶은 책을 얼마나 지혜롭게 풀어내는지 보는데 무릎이 탁탁 쳐졌거든요.
서문에서도 쓰였다 싶이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들에게 책을 건네고자 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죠.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교실에 있는 아이나 내 주변의 아이 이외에 내 안에 있던 아이도 만나게 됩니다. 가까운 이의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때,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았던 때, 서툰 감정과 행동으로 주위를 돌보지 못했던 때, 지난 날 덮어두었던 상처 위로 그 시절의 어린 내가 불쑥 튀어나옵니다. 읽다보면 눈물도 났다가 빵 터지기도 했다가 가슴이 콕콕 찔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사나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권할만 합니다. 모두의 어른 속엔 아이가 살기 마련이니까요.
충분히 유려한 문체이나 넘치지 않고 울어라 울어라 하지 않는데 눈물이 나는 책입니다. 더불어, 읽고 나면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책이에요. 내 안에 있는 어린 나에게, 나의 자녀들과 교실 속 아이들에게 내가 어떤 어른인지를 끊임없이 묻게 하고 다짐하게 하는 책입니다. 혼내진 않는데 반성하게 하고 지갑은 비게 하는데 마음은 차오르게 합니다🤣
좋은 어른을 꿈꾸는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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