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증후군이 있는 아이와 어른들에게
dahey625 2022/05/2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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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어요 싫어요
- 박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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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2-06-01
: 513
일찍 일어나는 것도 골고루 먹는 것도 이 닦는 것에 학원가는 것 까지 모두 싫은 것 투성이인 주인공. 그런 주인공 앞에 지구로부터 600만 광년 떨어진 마리다 별에서 온 문어 외계인이 나타납니다. 외계인 말로는 주인공이 자기와 같은 외계인인데 지구에 잘못 태어난 거래요. 지구에 이대로 살다가는 결국 로봇이 될 거라면서 마음대로 해도 되는 마리다 별에 가자고 합니다. 마리다 별에서는 매일 학교도 안 가도 되고 엄마 잔소리도 더 이상 안 들어도 된다면서요. 어서 가야한다고 주인공을 재촉하는데요! 과연 주인공은 외계인을 따라 마리다 별로 가게 될까요? 마리다 별은 정말 행복한 곳일까요?
저는 작가의 말을 잘 쓰는 작가를 특히 더 좋아합니다. 작품을 읽기 전 또는 후에 꼭 작가의 말을 찾아 읽는데 박정섭 작가님의 작가의 말을 보고는 너무 좋아 아이들에게 박정섭 작가님의 책을 읽어줄 때마다 꼭 소개해 주고는 합니다. 작가님께서 운영하신다는 '그림책식당'도 꼭 추후에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에는 지구에 태어난 어린이라면 자기 전 이 중 하나는 들어야 할 것만 같은 잔소리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주인공 친구는 대쪽같은 성품으로 모두 싫다고 대답하죠. 처음에는 귀엽다가 점점 얄밉다가 이렇게 싫다고 척척 말하는 주인공이 점점 부러워집니다. 제가 사실 '예스맨'에 가까운 사람이거든요. 썩 착하거나 친절하진 못한데 막상 누군가가 부탁을 했을 때 싫다는 말을 하는 것이 몹시 힘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온몸으로 거절하는 이 친구가 몹시 건강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의사를 상대에게 분명하게 전달하니까요.
때때로 교실에서 저와 같은 친구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친구나 선생님의 말을 거절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하면서 괴로워 하는 친구들! 일명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싫은 건 싫다고 해도 괜찮다고, 그 친구들에게 또한 어린 시절의 나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요즘 책에 굿즈가 랩핑되어 나오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이 책은 랩핑이 필요 없는 특별한 굿즈가 무려 3가지나 들어있습니다. 바로 음악인데요. 작품 전, 중, 후에 작품의 묘미를 살려줄 음악과 영상을 함께 즐기면서 작품을 본다면 훨씬 즐겁고 특별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와 읽을 때는 처음에는 그냥 읽고 두번째 읽을 때는 QR코드 속 음악과 영상을 함께 감상해 가면서 읽었어요! 특히 마지막 '싫어요 싫어요' 노래 뮤직비디오가 압권이었는데요. 학급 친구들과 읽게 된다면 함께 우리 반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몹시 좋고 싫음이 분명한 5세 아드님과는 작품 전반에서 다양하게 반복되는 싫어 표현(싫은데 싫어요 싫어 싫다고! 싫다고요)을 따라하면서 누가 더 재미있게 읽나 대결(?)하며 읽었더니 또 읽자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누구보다 거절에 자신있는 친구들에게도 좀처럼 거절하기가 어려운 친구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
킨더랜드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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