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작품!

• 루호
• 채은하
• 2022-03-25

루호는 호랑이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 아이로 살아갑니다. 호랑이를 잡으려고 혈안이 된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모악할미께 변신하는 법을 배웠기때문입니다. 때때로 루호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따금씩 몰래 호랑이로 돌아가 산 속을 신나게 내지르고는 합니다. 그래도 외롭진 않습니다. 토끼인 달수, 까치인 희설과 함께 구봉 삼촌이 있는 고드레 하숙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루호와 같은 호랑이인 구봉 삼촌은 아이들이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여러모로 노력해 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고드레 하숙 근처에 지아와 승재라는 친구가 이사를 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의 아빠가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소문이 마을에 퍼지기 시작해요.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호랑이를 소탕한 유복이의 자손이라며 변신한 호랑이를 알아볼 수 있다고 방송에 대고 큰소리를 떵떵 치는데요! 과연 루호와 친구들은 사냥꾼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고드레 하숙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한국판 판타지! 사실 판타지 소설하면 우리나라 소설보다는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같은 외국의 소설을 떠올리고는 했었어요. 한국의 판타지 소설이라 하더라도 어딘가 모르게 외국의 그것을 닮아있는 느낌이 들고는 했었는데 루호는 우리 옛이야기의 정서와 환상성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서로를 의심하고 인간중심적으로 사고하는 어른들에 비해 루호를 비롯한 아이들이 보여준 믿음과 연대는 독자의 가슴을 충만하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혼자 사는 습성을 지닌 호랑이가 더불어 사는 법을 터득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함께 하는 법을 배우는 모습이 기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작품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루호의 출생의 비밀과 루호가 이를 극복하는 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 2탄도 내어주세요😆) 아이들과 뒷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랑이 해에 읽어 더 뜻깊었던 호랑이 루호의 이야기🐅 글밥이 있는 편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의 이야기라서 읽기 수준이 된다면 중학년부터도 읽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호랑이 기운을 물씬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 창비 출판사에서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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