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오닐의 그로스 맵 -짐 오닐-
2001년 골드만삭스는 10년 후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강대국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이들을 BRICs라고 이름 붙여 새로운 세력의 경제적 부상을 예견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경제는 2배 성장한 반면, 브릭스 4개국의 총GDP는 3조 달러에서 12조 달러로 4배 정도 증가했다. 저자가 10년 전에 이들 4개국을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인구의 영향력’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2가지 핵심 요인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경제 규모 측면에서 향후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는 한국 경제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비추기도 한다.
2010년 출장을 통해 나는 브릭스 4개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가 더 이상 신흥시장이 아니라 ‘성장시장’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20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이 8개 국가들은 세계 GDP 증가에 16조 달러를 기여할 것이다. 이는 미국과 유럽 GDP 증가액의 2배에 이른다. 그리고 2013년까지 이 성장 국가들의 GDP 증가액은 이탈리아의 GDP와 맞먹는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골드만삭스는 어떤 국가가 브릭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국가들이 될 것인지 결정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Next Eleven', 줄여서 ’N-11'이 차기 브릭스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여기에는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한국,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는 N-11 국가들 가운데 어떤 나라도 브릭스 국가들의 경제 규모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멕시코와 한국은 앞으로 세계경제에서 브릭스 국가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브릭스 탄생 이전의 세계
10년 전, 중심축은 이미 옮겨가고 있었다
아시아 경제위기 당시 중국의 기민함과 통찰력
일본 엔화의 약세는 달러화에 연계되어 있었던 아시아 국가들에 큰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1973~1997년까지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가치는 400엔에서 80엔으로 크게 상승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엔화 강세가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1995년 중반에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달러화로 엄청난 부채를 차입했던 아시아 국가들과 기업들이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는 동안은 일본에 수출대금으로 받은 엔화로 달러 부채를 갗을 수 있었기 때문에 부채에 대한 관리가 가능했고 달러로 차입한 부채의 규모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순간 달러로 지급하는 부채와 서비스 비용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엔화에 대한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대일 수출 상품 가격이 상승했고 일본의 투자자들은 이 국가들에 대한 투자 매력을 상실했다. 태국의 바트화를 시작으로 아시아 각국의 통화들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과거 금융위기의 역사로 미뤄 볼 때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역내 각국으로 전파돼 결국 중국까지 혼돈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기민함과 세계경제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문제의 근원이 달러와 엔화의 상관관계였기 때문에 중국은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미국의 개입을 요청했다. 심지어 미국이 이를 거부하면 위안화를 평가절하 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경제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었다. 미국의 입장에서 엔화를 지지하는 것은 스스로 공언한 강한 달러에 역행하는 일이었지만, 클린턴 대통령과 루빈 재무부장관은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엔화 매입을 시작했다.
미국의 시장개입은 효과가 있었다. 위기는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고 중국은 경제적 위기에 대한 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국제적 정치력도 증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했다.
신생에서 출현까지
성장하는 시장의 측정법, 10년 후 결과
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 인구의 규모
브릭스 국가들의 성장 잠재력을 설명할 때 중요한 학술적 근거로 쓰이는 것도, 바로 장기적 인구 성장 추세에 대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추정치를 취업 인구에 적용하는 것이다.
브릭스 4개국의 인구는 약 30억에 달해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깝다. 어떤 면에서 이 국가들이 향후 가장 큰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들이 경제 규모도 가장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생산성의 원동력, 노동인구 수
성장의 또 다른 동력은 생산성이다. 노동력이 증가할수록 시간에서부터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투입량을 가지고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할수록 경제는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선진국의 노동자들이 기술의 발전, 더 좋은 생산 기반, 의료 혜택 등 다양한 이유로 높은 생산성에 도달했다고 가정하면, 저개발국 역시 노동자들이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했을 때 선진국을 따라잡을 기회가 그만큼 많다고 볼 수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회는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이 훨씬 더 크다. 젊은 노동자들이 증가하는 국가들은 노동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결국 실질 GDP에서 가장 큰 증가를 보여줄 것이다.
브릭스, 드디어 G6를 추월하다
러시아의 인구통계는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이나 이탈리아처럼 암울해 보였고, 중국은 유럽 선진국의 경우와 비슷해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브라질과 인도의 인구 추세는 상당히 희망적이다. 2050년 말의 노동인구 구조를 살펴볼 때 브라질과 인도는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성장률이 낮아지는 나라의 조건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출산율이 낮은 국가들은 GDP 성장률이 가장 낮은 국가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과 다른 유럽 국가들의 인구통계를 보면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50년까지 G7 국가의 인구 고령화 현상은 국가가 지급하는 연금이 감소하고 근무 시간이 늘어나며 은퇴 연령이 늦어지는 등의 커다란 사회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2008년의 세계 신용위기와 그에 따른 여파는 선진국들의 재정 상태를 악화시켜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미래를 예측하는 성장환경지수
2010년 성장환경지수 평가에서 브라질이 5.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은 5.4로 2위로 밀려났다. 러시아와 인도의 성장환경지수는 각각 4.8과 4.0을 기록했다.
2010년에 7.6의 성장환경지수를 받은 한국은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한국은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G7 국가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금부터 10년이나 20년 후에 브릭스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면 그들의 경제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커지고 부의 수준도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P 66
위 표에 나타난 성장환경지수는 5개의 거시경제 변수와 8개의 미시경제 변수를 포함해 모두 13개의 변수로 구성돼 있다. 우리는 어떤 한 변수에 가중치를 주지 않고 단순 평균을 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정확도를 높이려면 생산성에 대한 영향력을 평가하는 변수들을 경제학적으로 검증한 다음, 이를 근거로 가중치를 적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아마도 교육이 취업 인구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가장 중요한 변수일 것이다. 교육적 성취도는 기술의 활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기술의 활용은 생산성을 더욱 빠르게 향상시킨다.
브릭스의 집중 탐구
브라질
자국민도 불신했던 성공의 꿈이 실현되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2008~2009년에 브라질의 호황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브라질에 대한 세계시장의 선호도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나는 브라질이 이른바 ‘네덜란드 병(보유한 자원 가격의 상승으로 일시적 호황을 맞았던 국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제조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잃고 경기침체를 겪는 현상)’으로 고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원자재 판매로 국가가 부유해진 결과 화폐의 가치가 너무 빠르게 상승했고 이로 인해 제조업 분야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중반을 기준으로 헤알화는 브릭스 국가들의 통화 중에서도 가장 과대평가되어 있다. 수십 년 동안의 경제적 실패 이후 최근 이룩한 경제적 성공으로 볼 때 브라질의 미래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상당히 낙관적이다. 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헤알화의 강세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정치 개혁의 역사
브라질은 2010년 세계은행이 실시한 기업환경평가에서 183개국 가운데 127위를 기록하여 세금제도와 사회간접자본 분야의 개혁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의료보장과 교육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의 새로운 프로그램과 보다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경제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성장환경지수는 여전히 한국보다 2점이 낮다. 이 같은 결과는 브라질이 선진 경제가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공적인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 분야의 투자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불신, 또는 정부 지출에 의한 구축 효과(국가가 국채를 대량으로 발행하여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의 자금을 흡수함으로써 자금 사정이 핍박해져서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현상)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2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지출 확대 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는 것이 금리를 낮추고 헤알화에 대한 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러시아
인구 감소 현상 해결시 2050년 7~10조 달성 가능
현재 러시아의 가장 큰 문제는 인구 구조다. 러시아는 높은 사망률 때문에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경제적 미래가 밝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 인도, 브라질과 동일한 기준으로 러시아를 평가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러시아인의 평균수명은 짧다. 러시아 남성들의 평균수명이 59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남성의 평균수명인 79세보다 무려 20년이나 적다.
2006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인구 문제를 러시아의 가장 긴급하고 중대한 문제로 규정했다. 구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 인구는 해외 이주, 사망률 상승, 출산율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계속 줄어들었다. 에이즈도 사망률을 높이는 한 원인이었다. 2004년의 통계를 보면 16명이 사망할 때마다 10.4명이 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난제, 경제의 발목을 잡다
서구에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영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그를 나약하고 실패한 지도자로 생각한다. 반면 푸틴은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비쳐진다. 그의 권위주위적 통치 방식은 강력한 러시아를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나의 러시아 친구는 러시아의 정치적 리더십과 관련해 2가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는 아직도 구소련의 방식들이 많이 남아 있고 이를 받아들여 활용하고자 하는 유혹이 크다는 것이다.
사회의 치안 유지를 위해 고용되었던 사람들을 포함해 40대 이상의 러시아인들은 구소련 시절의 모든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둘째는 러시아가 서구의 민주주의 체제로 발전하고자 한다면 ‘3보 전진, 2보 후퇴’라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양보와 후퇴가 없으면 정부는 국민들을 설득하고 이끌어나갈 수 없다. 서구 민주주의는 러시아 국민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급격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독재자 푸틴의 대중적 인기는 무엇을 의미하나
유코스오일의 경우처럼 러시아의 국가조합주의(정책 결정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이익집단 등 민간 부문에 강력한 주도권을 행사, 정부와 이익집단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국가 체제를 말한다)의 폐해를 더 잘 보여주는 사례는 없다.
2000년대 초 유코스오일은 세계 최대의 원유회사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회사 자체가 사라졌다. 2003년 CEO인 미하일 코도르코프스키가 사기 협의로 체포되었다. 유코스는 탈세 혐의로 기소되었고 경매를 통해 자산을 헐값에 매도하고 파산을 선언했다. 경영진 대부분이 해외로 망명했지만 러시아 최고 갑부이자, <포브스>에 의하면 세계에서 16번째로 부자였던 코도르코프스키는 재판에 회부되어 유죄를 선고 받고 투옥되었다.
현재 그는 푸틴과 메드베데프의 부패한 정치를 비난하는 글을 쓰면서 서방의 투자자들에게 러시아 투자를 경고하고 있어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러시아 정치인과 집권층 간의 관계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려가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부에 반대하는 언론인, 정치가, 기업인들의 죽음은 외국인의 투자를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나친 천연자원 의존도
또 다른 문제는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다. 어떤 의미에서 한 국가가 에너지와 천연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하지만 그만큼 나태한 분위기를 불러올 위험을 안고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러시아는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GDP가 8퍼센트 감소했고 주식시장은 70퍼센트나 폭락했다. 이런 높은 변동성을 원하는 국가는 없다. 러시아가 2050년까지 2010년의 GDP를 5~6배 정도 증가시키려면 에너지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에서 기업을 육성하고 부의 편중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2010년 자동차 소유자 수, 독일을 추월하다
러시아는 부유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러시아의 국민 1인당 GDP는 현재 1만 달러에서 2020년에는 2만 달러로, 2050년에는 약 6만 달러로 증가할 수도 있다. 소비재 상품에 대한 수요도 현재 선진국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거대한 인구와 급격한 부의 증가 덕분에 러시아에서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의 수는 2010년 기준으로 독일보다 더 많아졌다. 만일 정치 지도자들이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면 다국적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러시아로 진출할 것이다.
인도
인도는 브릭스 국가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국가다. 인구통계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25~30년 동안 인도의 노동인구는 현재 미국의 총인구에 해당하는 3억 명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인도의 인구는 12억 명을 넘었고 2050년이 되면 17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중국의 인구보다 10~20퍼센트 더 많고 청년층 또한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인도를 방문해볼 사람들이 놀라는 사실은 인도가 브릭스 국가들 중 성장환경지수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인도 기득권층이 우려하는 것들
인도의 정치인들은 국가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없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경제성장은 해롭다고 생각하는 듯 정치인들이 자국의 경제발전을 방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인도의 몇몇 엘리트들 사이에서는 서구의 관행에 대한 거부감과 분노가 표출되곤 하는데, 이는 그들이 이런 대규모의 변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는 중국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각각의 주 정부가 자치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중앙정부가 정책을 지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도는 복잡한 식민주의의 잔재, 상충하는 종교, 시대에 뒤떨어진 카스트 제도, 서로 싸우는 정당들이 존재하는 민주주의 국가다. 단일한 목표가 존재하는 중국과는 달리 인도에는 상충하는 목소리와 의견들이 있다.
인도는 다른 브릭스 국가들보다 휠씬 더 자급자족인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잘 견뎌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도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느린 관료주의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다. 평상적인 허가와 승인에도 몇 달이 걸리고 가장 단순한 절차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과학기술·교육만 해결되면 10년 이상 10% 성장 가능
수억 명의 인도인들이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현실과 차이가 크지만 정부 통계에 따르면 6~14세 아동의 20퍼센트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고 중퇴 비율도 매우 높다. 또한 인도 국민들 가운데 글을 아는 사람들의 비율은 브릭스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다. 특히 글을 아는 여성들은 50퍼센트가 채 안 된다.
인도는 초등교육에서부터 고등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 단계에서 어려움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중국
나는 중국을 여행하면서 중국인들의 낙관주의를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 낙관주의는 서구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냉소주의나 부정적인 태도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오늘날 서구의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반면 중국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13억 인구가 항상 북적인다.
예상치를 뛰어넘은 중국의 폭풍 성장률
세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단지 인구가 많다는 것이 경제 발전에 충분한 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 인구의 구성이 경제 발전에 적합해야 한다. 지속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한 핵심 열쇠는 생산성이 향상되는 거대한 노동인구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이와 관련해 몇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노동인구는 고령화되고 있고 곧 정점에 이를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와 함께 인구 고령화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2011년 4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2010년 공식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의 전체 인구는 13억 400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00년에 실시된 인구조사보다 740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2010년 14세 미만의 아동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6퍼센트로 20년 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동시에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는 20년 전의 2배인 9퍼센트로 증가했다. 앞으로 20년 동안 이런 노령화 추세가 지속되면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GDP 성장률도 급격하게 하락해, 미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년 동안의 성장률만큼 높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두려울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
중국이 경제적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정치적인 것이다.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정부가 경제적 번영을 제공하는 동안은 현재의 정치체제를 받아들일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국내 문제에만 집중하며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중국이 보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되면 이런 이기적인 태도가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
세 번째 이유는 중국의 이익이 서방 국가들에게는 손해를 뜻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중국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은 미국의 GDP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다. 국제통상은 미국과 중국 모두 중국의 성장에 혜택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 관한 부정적 선입견 총정리
홍콩에 있는 나의 동료들은 중국의 투자 관련 통계 수집 방식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통계 집계는 공식 투자의 규모를 과장하고 서비스 지출은 축소한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GDP에서 차지하는 투자 비중은 공식적으로 과장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헤지펀드와 다른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또 다른 우려는 중국이 악의적으로 경제 관련 통계를 조작하거나 현실을 왜곡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정치체제와 사회구조를 고려할 때 앞으로 10년 안에 과거에 집행된 투자에 대한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투자의 상당부분을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투자해왔다.
남아 있는 가능성, 사회간접자본 투자 효과와 도시화
현재 중국 인구의 50퍼센트 정도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앞으로 20퍼센트 정도가 더 도시로 이주할 것이다. 그리고 도시로 이주할 2억 6000만 명의 중국인들은 주택과 도로 등 더 많은 인프라를 필요로 할 것이다.
중국의 도시화가 70퍼센트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과도한 투자가 문제가 될 것이다. 즉, 도시화가 진척될수록 투자의 속도도 느려져야 한다. 현 시점에서 볼 때 중국의 투자는 성장을 위한 것이었고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거나 경상수지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고 잘 진행되어왔다. 그리고 중국의 투자는 당분간 지금처럼 지속될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단기 공매도 전문가인 짐 차노스는 중국 경제에 대한 대표적인 비관론자다. 그는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두바이의 1000배 또는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차노스의 이런 비교는 이해할 수 없다. 중국은 아직도 완전히 도시화가 진행도지 않았고 주택에 대한 막대한 잠재적 수요가 존재한다. 반면 두바이는 거주 인구가 매우 적기 때문에 거품의 발생 문제를 제기하기가 훨씬 쉽다.
주택과 사회간접자본 시설 투자에 관한 한 중국의 지도자들은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인구 증가 속도보다 앞서 투자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끔씩 수용 능력이 과도할 경우도 있지만 곧 해소될 문제다.
중국 부유층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사장의 붕괴를 예방하기 위해 2001~2007년에 미국 정부가 취한 조치보다 더 확실하게 부동산 거품 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2009년 이후 정부는 두 번째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금에 대해 제한 조치를 취해왔고, 일부 대도시들은 부동산 투기꾼들에 대한 제재조치들을 시행했다. 이런 대책들은 시장의 열기를 일부 가라앉힌 것처럼 보인다.
질적 성장에 집중하려는 영리한 움직임
향후 5년 동안 중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질적 성장은 전체 GDP에 대한 개인들의 소비 비중 증가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의료보험과 연금 개선 조치, 도시 이주노동자들의 권리 향상, 대체 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에너지 효율의 증대 등이 포함된다.
2030년에 소득이 현재의 6000달러에서 2만 4000달러로 4배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을 중국인의 입장이 되어 상상해 보라. 부의 증가는 불가피하게 사회적 변화를 동반할 것이다.
새로운 성장시장과 세계 교역
브릭스, N-11 그리고 성장시장
다양한 발전 가도를 보여주는 넥스트일레븐의 실체
우리는 2005년 보고서에서 N-11 국가들의 성장환경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점수가 가장 높고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는 점수가 낮은 것을 발견했다. 일부 국가들은 특별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은 정부의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하고, 터키는 기술 분야와 교역의 개방성 면에서 점수를 높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란은 정치 체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집트,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같은 국가들은 국가재정에서부터 교육, 투자, 의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저조한 점수를 기록했다.
N-11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한국과 멕시코 두 국가만이 브릭스와 비슷하게 세계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시 우리가 내린 결론이었다.
우리는 N-11의 2050년 미래상을 전망하면서 이들의 발전 경로를 3가지로 분류했다.
우선 한국과 멕시코, 터키 3개국은 첫 번째 경로를 따라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세 나라는 소득과 경제발전의 정도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고 성장을 위한 환경도 양호하다.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국가군에 합류하기 위해 이들이 직면한 도전은 성장 환경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일이 될 것이다.
두 번째 경로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기존의 신흥 개발국들의 길로, 이 국가들은 첫 번째 국가군을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경로는 이집트,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이란, 베트남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을 잘 끌지 못하는 국가들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과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는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나름대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최소한 세계 GDP 1% 점유할 수 있어야 성장시장이다
우리는 G7과 브릭스, N-11 국가들의 2050년의 모습을 예측하여 다음과 같은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그룹은 연간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5000달러 이상인 부유한 국가들로, 이탈리아를 제외한 6개 G7 국가들에 러시아와 한국이 추가된 부자 국가군이다.
두 번째 그룹은 연간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에서 6만 5000달러 사이인 중상위 소득 국가군으로 이탈리아, 멕시코, 중국, 브라질, 터키가 포함된다.
1인당 국민소득이 2~4만 달러 사이인 중하위 그룹은 베트남, 이란, 인도네시아, 이집트, 필리핀, 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미만인 국가군에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가 포함되어 있다.
성장시장은 개별적으로 최소한 세계 GDP의 1퍼센트 이상을 점유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성장시장들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충분한 경제 규모와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나머지 국가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N-11 가운데 인도네시아, 멕시코, 한국, 터키는 이미 GDP 규모 면에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고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이 네 나라와 브릭스를 합친 8개국이 성장시장으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장시장은 이 8개 국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곳에 투자하거나 이 나라들의 기업과 거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만든 개념이다. 이들은 세계의 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인구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들이다.
성장시장과 이머징 마켓은 다른 개념이다
N-11 가운데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한국 4개 국가들이 브릭스에 상응하는 지위를 부여 받지 못한 데에 불만을 품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번거로운 용어 수정과는 별도로, 어떤 국가도 경제 규모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퍼센트가 되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정책결정자들은 인구 규모, 특히 젊은 인구의 증가라는 우호적인 조건과 견고한 성장, 적정 수준의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그리고 점증하는 부와 국민들의 열망에 대해 자주 나에게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인도네시아가 완만한 물가상승률과 함께 현재의 연간 6퍼센트 정도의 경제성장률만 유지할 수 있어도 매우 감격할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제는 러시아의 절반 규모여서 브릭스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 되려면 상당한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N-11 가운데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파키스탄은 인구가 많지만 전 분야에 걸쳐 성장환경지수가 낮고 향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몇몇 국가들은 성장환경지수가 매우 높지만 인구가 적거나 GDP 규모가 작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독일과 미국보다 성장환경지수가 높지만 독일이나 미국과 같은 경제 대국이 되기에는 인구가 충분하지 않다. 베트남도 성장환경지수가 높지만 경제 규모가 1000억 달러 미만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성장시장에 포함된 4개 국가들을 여전히 신흥시장으로 분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우리의 결론이었다. 향후 10년 동안 성장시장에 속한 국가들의 GDP는 모두 16조 달러가 증가할 것이며, 이는 같은 기간 미국 GDP 증가의 5배에 해당하고 세계경제에서 미국과 유로존 국가들의 GDP가 차지하는 비중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아프리카의 잠재력과 현실 측정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현재 아프리카에서 최대 경제 대국이지만 GDP 규모는 3600억 달러로 세계 GDP의 0.5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 경제 규모는 인도네시아와 터키의 절반 수준이다. 더구나 N-11 국가들과는 달리 인구도 많지 않아 5000만 명이 채 안 된다. 이는 N-11 국가들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보다 적다. 또한 2011년 중반을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실업률은 무려 24퍼센트에 이른다.
2011년 UN은 2100년 세계 인구 전망에 대한 수정치를 발표했다. UN의 전망에 따르면 아시아는 지금처럼 세계 인구의 60퍼센트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었고, 더불어 아프리카의 인구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1975~2000년 사이에 아프리카 인구는 4억 1600만 명에서 8억 1100만 명으로 증가했다. 2025년이 되면 14억에 이르고 2100년에는 22억으로 증가할 것이다.
아프리카 인구대국인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콩고에 이어 탄자니아도 2050년이 되면 인구가 1억 3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었다. 케냐는 4700만에서 5900만으로, 우간다는 1억 명을 넘을 것이다.
2100년 나이지리아 인구, 미국을 추월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2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상당히 중요한 국가다. 2011년이 되면 인구가 미국보다 많아질 것이다. 게다가 나이지리아에는 지금까지 성장을 가로막았던 끔찍한 부패 구조를 뿌리 뽑으려는 의지 있는 정치인들이 있다.
비록 N-11 가운데 성장환경지수가 최하위 3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13년 동안에는 성장환경지수가 2배로 올랐다. 앞으로 13년 동안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는 궤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다.
인구 8000만 명의 이집트는 경제 규모가 2000억 달러에 불과해 중요한 N-11 국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였고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집트의 성장환경지수는 4.22로 11개 국가 가운데 8위를 기록하며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이 그 뒤를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거의 발전을 하지 못했다. 정부 부채와 열악한 재정 상태 등 거시적 점수가 상당히 낮았고 기술의 활용과 정치적 안정 같은 미시적 요소들의 점수도 형편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보도되는 시위를 지켜보면서 지난 수년간 경제적 침체에 대한 국민들의 좌절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성장시장의 성공에 수혜를 입은 독일 경제에서 배워라
최근 독일 경제는 성장시장의 부상이 세계경제에 가져온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세계 교역의 증가는 수출 대국인 독일의 번영과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특히 브릭스 국가들에 대한 수출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 규모는 이미 프랑스를 앞질렀고, 이 책을 쓰는 시점에서 향후 몇 개월이 지나면 독일의 세 번째 수출 시장은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3년 동안 이런 추세를 유지하면 독일과 중국의 교역량은 독일과 프랑스의 교역량보다 많아질 것이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의 지리적 근접성과 교역의 역사를 고려할 때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경제 발전에 필요한 자원은 충분한가?
원유 가격 결정의 메카니즘과, 자원 부족에 대처하는 발 빠른 움직임
나는 이 보고서에서 천연자원의 수요 증대에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경제성장이 우리의 예상과 맞아떨어지거나, 고효율의 대체 에너지원 및 신기술 개발을 통해 전통적인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찾지 않는 한 중국의 천연자원 수요는 유가와 다른 원자재 가격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킬 것이다.
2004년 우리가 보고서를 작성할 당시에는 중국의 정책결정자들이 에너지 문제에 대안을 찾고 있다는 징후가 없었다. 하지만 2010년에 들어서면서 에너지 소비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변했고 이와 함께 미래 국제 원자재 가격에 대한 나의 분석도 바뀌었다.
에너지 가격의 미래는 경제학 논리만으로 예측 불가
2004년의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의 급격한 에너지 수요 증가와 상대적으로 완만한 러시아와 브라질의 수요 증가를 고려해 2005~2020년까지 세계의 원유 수요가 1년에 평균 2퍼센트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원자재들에도 틀림없이 이와 유사한 추정을 할 수 있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수요 증가치인 1.4퍼센트보다 높다. 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수요가 둔화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 같은 추정은 1인당 GDP가 매우 낮은 수준에서 상승하면서 에너지 소비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1인당 GDP가 약 6000달러(2003년 기준)에 이르는 지점에서 에너지 소비가 최고치를 기록한 한국과 일본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다.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1인당 국민소득이 특정 수준을 넘어선 이후에는 소득 증가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결국 선진국 수준의 증가율에 수렴된다.
구매력 평가 이론은 적용할 경우 뉴욕에서 커피 한 잔 값을 유로화로 환전하면 파리에서도 커피 한 잔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구매력 평가 이론에 따른 2011년 중국의 1인당 GDP는 약 7500달러로 기준선인 6000달러를 상회하지만 인도는 3300달러로 여전히 기준선을 한참 밑돌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구매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다. 그리고 이는 에너지 수요를 급격하게 증가시킨다.
중국의 적극적, 탄력적인 에너지 정책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중국국제협력환경개발위원회에 3가지 시나리오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중국이 현재의 에너지 소비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면 2050년에는 무려 13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이는 현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배로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톤으로 줄이는 것이다.
세 번째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렸다가 2050년에 미국의 현재 배출량과 맞먹는 50억 톤으로 줄이는 것이다.
콘웨이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핵심은 성장과 온실가스 배출을 분리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50년까지 저탄소 도시, 교통 시스템, 공장의 개조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계획을 통해 GDP 단위당 에너지 소비를 75~85퍼센트 정도 줄이는 정책을 의미한다.
중국이 에너지 절약과 효율 개선에서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체 에너지 활용을 높이고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등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전체 인구의 50퍼센트가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국가에서(이 가운데 30퍼센트는 앞으로 20년 안에 도시로 이주할 것이다) 실제로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거대한 소비, 거대한 시장
열정적인 그들의 구매력이 모두를 구원한다
유럽의 부동산시장을 주름잡는 브릭스 신흥 부자들
안나 스투프니츠카와 함께 작성한 2010년의 보고서에서 우리는 2010~2025년까지 브릭스 국가들의 소비 추세에 대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전체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평균 비중이 지난 10년 동안의 내용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했다.
이 경우 브릭스의 소비는 2025년까지 4배가 증가해 16조 달러가 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미국 시장보다 더 큰 규모다. 중국은 그 절반인 약 10조 달러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인도가 3~4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자동차, 사치품, 여행과 관광 시장에 주목하라
보다 낙관적인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브릭스 국가들의 경제 발전이 수출보다 내수에 더 의존하기 때문에 GDP에서 차지하는 소비 비중이 더 크게 증가한다고 가정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우리는 GDP에서 소비의 비중이 2015년까지 43퍼센트, 2025년에는 55퍼센트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들의 소비시장이 갖는 실질 가치는 5배가 증가하고 2025년이 되면 중국 한 국가의 소비시장 규모가 미국을 앞설 것이다.
명목 가치로 보면 중국의 소비시장은 약 20조 달러에 이르고, 브릭스 4개국의 소비시장 가치는 매년 2조 달러씩 증가해 2025년에는 35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브릭스의 소비 시장에 대한 이런 거시경제적 가정을 몇몇 구체적인 소비시장에 적용하면, 브릭스 시장은 앞으로 자동차, 사치품, 여행 및 관광 같은 특정 산업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개발도상국에서 부의 증가에 따른 내구 소비재에 대한 지출 형태도 S자 곡선을 그리는 경향이 있다. 영국, 미국, 일본, 한국도 이런 소비 패턴을 따랐다. 국민들이 소득의 증가를 인식하고 기업들이 제품을 만드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소비 습관이 형성된 후에는 소비의 증가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이런 소비 모델을 브릭스 국가들에 적용하면, 특히 중국은 소비재 상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현재 1980년대 한국처럼 폭발적인 소비 증가 단계의 직전에 놓여 있다.
앞으로는 브릭스 국가들의 새로운 사치품 구매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브랜드 관리가 서구 기업들의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다.
이는 단지 브릭스의 주요 도시에 있는 매장들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실 브릭스의 도시들보다는 파리, 마이애미, 뉴욕, 런던 같은 도시들이 혜택을 볼 것이다. 월의 분석에 따르면 브라질의 사치품 구매 55퍼센트가 마이애미 같은 해외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성장시장은 세계경제를 이끄는 중심축이다
2011년 중국사회과학원은 2015년에 중국의 소비가 2배로 증가해 미국 달러 기준으로 약 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 국가의 소비가 5년 만에 2조 달러, 즉 연간 4000억 달러가 늘어나는 것은 신용위기 이전의 미국 소비자들도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다. 그리고 신용위기 이후에도 미국의 소비가 그 정도 증가하려면 10~20년 정도가 걸린다.
미래의 새로운 동맹
변화된 역학 관계를 상징하는 새로운 구도
일본과 브릭스
일본에게 중국의 부상은 거대한 기회인 동시에 위협이다. 하지만 일본의 고령화를 고려할 때 중국의 부상을 포용하는 것이 더 좋은 경제적 미래로 향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와 다른 N-11 국가들이 제공하는 거대한 시장, 그리고 인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이 모든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상당히 급격한 문화적 변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술적 우위와 높은 발전 단계를 고려할 때 일본은 아시아 대륙의 성장 국가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자동차에서 각종 전자 제품에 이르는 소비재 분야와 효율이 높고 기술적 우위를 지닌 에너지 분야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소비자들이 부유해지면서 독일이 그 혜택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영어의 사용이다. 세계의 공통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세계의 시장에서 잠재적인 혜택을 누릴 수는 없다.
새로운 세계 질서
세계경제를 리드할 새로운 프레임의 탄생
정치적 모임 G7 대신, 경제 시스템 중심의 G20에 주목
G20은 세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19개 국가들과 EU, 그리고 IMF와 세계은행의 총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트루먼의 논문에 따르면 2000~2005년까지 G20은 세계 명목 GDP의 약 77퍼센트를 담당했고 그중 개발도상국과 G7은 각각 42.7퍼센트와 34퍼센트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G20에는 브릭스 국가뿐만 아니라 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같은 성장시장과 N-11 국가들도 포함되어 있다. 트루먼의 ‘시스템 측면에서 중요한 국가들’의 정의에 따르면 N-11의 이집트, 필리핀, 나이지리아 역시 앞으로 세계 GDP의 1퍼센트를 차지하는 성장시장의 지위를 성취하고 국제무대에서 대표성을 인정받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브릭스 통화는 중요, 단일 통화 가능성은 희박
브라질, 인도, 러시아의 화폐는 필연적으로 국제 교역과 투자에 보다 적합한 통화가 될 것이다. 하지만 브릭스 4개국이 통화 체제 측면에서 통합적인 경제적 영향력에 걸맞는 단일 통화를 사용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단일 통화를 도입한 유럽통화동맹이 최근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유로화 사용국 사이에 회의론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 통화가 아닌 외부의 통화를 사용하는 것은 적어도 통화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통제권을 넘겨준다는 의미다.
위안화의 경우, 단독으로 세계 준비통화로서 달러와 유로화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수출국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10년 동안의 수출이 지난 10년 동안 증가한 수출의 절반만 증가한다고 가정해도 중국은 10년 후 세계 최대의 수출 대국이 될 수 있다.
투자와 번영
어디에 투자하고 어떻게 벌어들일 것인가
새로운 가능성을 갈망하는 기업들
골드만삭스 동적균형환율 모델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유로화의 적정 가치는 1달러 20센트다. 2000년에 잠시 유로화가 0.9달러에도 못 미칠 정도로 가치가 하락하자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를 ‘휴지 화폐’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때야말로 유로화의 가치 상승에 대해 생각해볼 시점이었다.
마찬가지로, 몇 년 전 유로화가 1.60달러로 가치가 상승하자 사람들은 달러가 영원히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는 유로화의 하락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시점이었다.
실망스럽던 러시아, 다시 주목하라
2030년이 되면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시장들의 시가총액이 선진 시장을 크게 웃돌 것이다. 신흥시장의 시가총액은 2010년 14조 달러에서 2020년에는 37조 달러로, 2030년에는 80조 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이는 각각 세계 주식시장의 33퍼센트(2010년), 44퍼센트(2020년), 55퍼센트(2030년)에 달하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의 중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미국을 앞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식 위험 프리미엄’ 증가는 주가 상승의 바로미터
중국 주식에 투자할 경우 주의할 점들도 있다. 상장된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도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시장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운용하는 개인합자회사를 통해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가별 원포인트 투자 전략
인도의 금융시스템은 접근만 할 수 있다면 엄청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늘날 인도 가구의 신용 규모는 GDP의 8퍼센트에 불과하다. 이는 대부분의 경제가 현금에 의존해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인도에서 서구의 소매은행 시스템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기관들은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의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도는 그런 추세를 더욱더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많은 다국적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금융 분야의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중국보다 인도에 투자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한다. 이는 인도의 식민지 역사와 영국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법률제도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의 경우 정부가 중요 관심 대상이다. 나는 가장 유동성이 높은 가스프롬 같은 러시아 에너지기업의 주식 거래를 통해 엄청난 돈을 번 사람들을 알고 있다. 하지만 크렘린의 고위관리들에게 영향을 미칠 만큼 민감한 주식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들과 그들에게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곤란에 처할 위험이 있다.
러시아는 현재 독립국가연합의 구성원인 구소련 국가들 간의 금융 상품 거래를 위한 특별 중심지를 만드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브라질이 브릭스 국가들 가운데 가장 편리하다. 브라질은 다른 나라들보다 더 서구화되어 있고 민주적인 데다 잘 발달된 자본시장을 갖추고 있다. 브라질 시장은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에서 다섯 번째로 중요한 시장이며 현재 인도와 중국의 자본시장보다 훨씬 더 발달되어 있다.
브라질은 외국인과 내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자 지역이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브라질 시장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다. 우리는 언제나 위험과 기회의 시기를 판단해야 하고 애널리스트들이 합의한 적정 가치를 검토해야 한다.
사모주식(증권시장과 같은 공개 시장이 아닌, 기업 경영진과의 협상을 통해 지분을 인수한 후 3~5년에 걸쳐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지분을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자금)은 브릭스 투자자들에게 정말 흥미로운 투자 대상이다. 공개된 주식시장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현지 전문가와 기업인들과의 관계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브릭스 시장에서는 정부기관들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공개된 주식의 상당 부분에 통제권을 가지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는데, 여기서 사모주식은 다른 종류의 기회들을 제공할 수 있다.
인도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관료주의와 형편없는 규제, 그리고 부패 사건에 연루될 수 있다. 언론과 정치인들은 외국 기업이 관련될 경우 작은 부패의 기미만 보여도 비난을 쏟아붓는다.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애매한 세법도 외국 기업의 진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2007년 영국 보다폰은 인도의 이동통신사업자인 허치슨에사르의 지분을 인수했는데 그 거래에 대한 세금 문제와 관련해 법정 다툼을 하느라 몇 년을 허비해야 했다.
성장이 기대되는 브릭스 채권시장 전망
1970년대 초에 G7의 채권시장은 대체적으로 현재의 중국과 비슷했다. 채권시장을 변화시킨 것은 금리와 환률 통제 폐지, 수수료의 자유화 같은 규제 완화였다. 국가는 경제적으로 성숙하면서 인구가 고령화되고 연금과 생명보험 시장이 발전하며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그리고 세입의 감소와 건강보험, 사회보장에 대한 지출 증가로 정부의 부채가 늘어난다. 따라서 한 나라의 경제 발전은 국가 소유 기업의 감소와 은행에 대한 통제 완화를 가져오고 이는 다시 더 발전된 자본시장으로 이어진다.
1970~1995년까지 유럽과 일본의 채권시장은 GDP의 평균 70퍼센트 수준으로 증가했다.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채권시장 성장의 3분의 2 이상은 1인당 소득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의 부가 증가하면 할수록 그만큼 돈도 많이 빌린다.
2016년이 되면 중국의 채권시장 규모는 현재 미국의 채권시장 규모나 독일과 프랑스의 채권시장을 합친 것과 비슷한 4조 5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당사는 예상한다.
성장시장과 서구 선진국의 선순환 고리
앞으로 10년 안에 브릭스 국가들의 경제 규모는 미국보다 더 커지고 8개의 성장시장 국가들도 G7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 10년이 서구 다국적기업들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지을 것이다.
앞으로 2~3년 안에 브릭스와 N-11 국가들이 목표를 달성하면 세계의 모든 국가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와 동료들은 2008년의 금융위기를 통해 브릭스와 N-11 국가들의 경제가 상당히 견고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15개 국가들이 서구의 선진국들보다 훨씬 더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G7 국가들이 위기 이전 수준의 생산성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브릭스와 N-11 국가들은 빠르게 생산성을 회복했다.
사실 금융위기 이후 3년 동안 세계 경제성장에 있어서 리더십의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것은 선진국들의 수출산업에 좋은 기회였을 뿐 아니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선진국들이 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강력한 기회였다.
P. 표지(브릭스 + N-11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