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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코지님의 서재
  • 부의 진리
  • 이영주
  • 15,300원 (10%850)
  • 2021-02-23
  • : 1,306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스피 3천 시대, 동학 개미 등 다양한 이슈가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나도 주식 투자를 소액하고 있다. 특히 우량주 위주에 관심이 많고 투자하는 편이라, 이번에 씨즈온으로부터 제공받은 책의 표지에 있는 문구에 흥미가 생긴다.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

금융컨설팅 회사의 대표이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영주 저자의 『부의 진리』를 읽어보게 되었다.


 시작은 유쾌하지 않다. 자본주의와 돈에 대한 적나라한 저자의 표현이 거북스럽기도 했다. 일부 동의하는 내용도 있지만, 돈에 의해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며 정해져있는 결과를 벗어날 수 없다는 식의 논지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저자는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사교육비에 투자할 비용을 주식 투자로 대체하는 것이 더 낫다는 취지였다.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녀의 교육에 대한 투자는 단지 명문 대학을 보내고, 좋은 회사에 취직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자녀가 삶을 살아가고 자신의 가치를 발현하는데 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이며, 학교뿐만이 아닌 외부 공간에서도 사회성과 새로운 관계 맺음을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자 하는 것이다.


여전히 은행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문구이다.

그리고 주식투자는 나쁜 것, 혹은 주위에서 주식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는 사람들이라면 본서를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가진 돈이 너무 많아서 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면 은행을 이용해도 좋다. (중략)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 은행을 떠나라. 그리고 더 늦기 전에 투자를 배워라. 투자의 본질과 올바른 투자 방법을 배워라. 그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익부가 되지는 못할지라도 빈익빈만은 되지 않은 방법이다.

p.51


투자는 단순히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채권과 다르다. 원금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기업의 미래가치에 투자하고 기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을 배분 받는 것, 기업과 한배를 타고 기업의 성장을 함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주식 투자의 본질이다.

p.102


주식 투자의 본질을 이해하는 투자자라면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중략)

첫째, 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중략)

둘째, 기업을 선택하고 투자했으면 그 기업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중략)

셋째, 투자는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p.104


저자는 주식 투자 금액보다, 보유 주식 수에 초점을 맞춘다. 투자수익률보다 배당에 눈을 돌리라 전한다. 주식 보유의 목적을 수익이 아닌 주주가 되는 데 두라고 말한다. 그때, 단기 투자가 아닌 장기 투자로 선회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또한, 투자는 자신이 잘해서라기보다 남들이 잃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고 전한다. 따라서 투자에 성공했다고 자만하지 말고, 남을 도와주기만 하는 군중이 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남긴다.


비록 시작은 자본주의와 돈에 대한 추종자라는 부정적 느낌을 갖고 읽기 시작했지만, 그 끝은 따뜻했고 저자에 대한 이미지도 바뀌게 되었다.

언젠가 경제방송사에 출현했을 당시, 한 시청자가 2만 원에 산 주식이 5만 원이 되었다며 팔아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문의를 했다고 한다. 한 주식 전문가는 팔아서 수익을 내면 좋겠다는, 또 다른 전문가는 보유하면 좋겠다는 각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당시 저자의 답변을 어땠을까.


"파세요! 팔아서 번 수익으로 가족들과 즐거운 여행 한 번 다녀오세요. 먼 훗날 삶을 정리하실 때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걸 기억할까요? 아니면 가족들과 여행한 걸 기억할까요? 수익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지만 추억은 평생 남습니다. 그동안 번 수익을 추억으로 바꿔보세요."


돈을 버는 것은 중요하다. 돈의 주인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돈이 중요한 이유는 쓸 곳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을 가지고만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돈을 쓰고는 있지만 불필요한 소비나 순간의 쾌락을 느끼는 데 사용하고 있다면 돈이 사람을 망칠 뿐이다. 돈은 가치 있게 쓰일 때 진정한 힘이 발휘된다. 가치 있게 돈을 쓰면 좋은 기억은 덤으로 남는다.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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