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문외한인 내게 도착한 '1페이지 미술 365'.
본서를 통해 매일 1페이지씩, 365점의 명화를 만날 수 있다. 명화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미술사, 화가, 장르/기법에 이르기까지 미술에 관한 일곱 분야의 지식을 다루고 있다.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에겐 더없이 좋은 책일 것 같다. 단숨에 읽어나가도 좋겠지만, 천천히 감상하고 곱씹으며 읽기에 제격이란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점은 본서의 구성이다.
시대순으로 나열하거나 작가의 이름대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 요일별로 다른 명화를 소개하며,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쌓게 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월요일은 작품 소개를 화요일은 미술사, 수요일은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목요일은 장르와 기법을 금요일은 세계사에 대해 설명한다. 토요일은 스캔들, 일요일은 신화와 종교를 끝으로 한 주가 마무리된다.
365점의 명화에 각각의 스토리를 더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저자의 내공에 놀란다.
그리고 잘 읽는 법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는 배려도 돋보인다.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도 나 같은 문외한이 읽기에 어렵지 않다.
정보와 내용의 깊이가 너무 깊지도 그렇다고 얕지도 않아 적당하다. 미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미술관에 처음 가본 나에게 알아듣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느낌이랄까.
설명이 더해져 한 페이지에 담긴 명화의 크기가 다소 작다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올 컬러로 된 365점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언택트 상황이 지속되면서 여행이나 미술관 등의 방문이 쉽지 않은 요즈음, 명작과 함께 떠나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힐링의 순간을 제공한다. 명작에 담긴 스캔들과 비하인드스토리까지 엿볼 수 있으니 재미가 배가된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던 때, 빛의 벙커에서 했던 반 고흐 특별전을 보러 간 일이 있다.
본서에서 살아생전 불행했던 그의 일생을 읽으며, 현재와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 역시 그림을 보며 순간의 소중함과 행복함을 느꼈었던 것 같다. 이런 말을 남긴 것을 보면 말이다.
"이 그림 앞에 앉아 머물 수 있었기 때문에 인생의 10년은 행복할 것이다." - 반 고흐
신혼여행을 파리와 로마로 다녀왔었다. 바티칸 성당에서 보았던 피에타라는 작품.
본서를 통해 작품의 이면에 있는 배경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당시 '유명한 거야'라고 하며 아무 생각 없이 작품을 보았던 무지함에 숙연해진다.
이외 루브르나 오르세에서 보았던(그나마 기억이 나는) 몇 점의 작품을 만나고 그 의미와 역사에 대한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반복된 숙연함은 덤이다.
서평을 쓰기 위해 며칠간 처음부터 끝까지 죽 읽어나갔지만, 늘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다시 한번 하루에 한 페이지씩 곱씹으며 찬찬히 감상하고 싶다.
나만의 방식과 느낌대로 다시금 명화들을 감상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본 서평은 '씨즈온'으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