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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님의 서재
  •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 13,500원 (10%750)
  • 2023-12-11
  • : 459
- 헤르만 헤세의 책은 작년 독서모임에서 읽은 <데미안>이 첫 책이었다. <데미안>은 작년 독서모임의 베스트 책이기도 해서 헤세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었다. 여러 사람이 <싯다르타>를 추천했고, 운이 좋게 열림원 세계문학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생각보다 빠르게 읽어볼 수 있게 됐다.

- <싯다르타>는 헤세가 <데미안> 이후에 쓴 소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데미안>을 먼저 읽어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 <데미안>을 처음 완독했을 때의 느낌은 ‘어렵다’였다. 종교적 지식이 부족해서 책을 읽으며 많은 검색이 필요했다. <싯다르타>도 불교 용어들이 많이 나왔다. ‘붓다’, ‘옴’, ‘참나’와 같은 단어들이 책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데미안>보다는 쉽게 느껴졌다.

- 열림원의 세계문학은 저번 <위대한 개츠비> 이후 두 번째다. 그때도 느꼈지만, 열림원 세계문학의 장점은 번역이다. 깔끔한 번역이 <싯다르타>를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 특유의 고전을 번역한 문체가 많이 빠져있고, 글이 매끄러웠다. 고전은 특히나 번역이 중요하기 때문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헤세의 책은 고전 중 어려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자칫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면 중간에 글을 포기하기 쉽기에 매끄러운 번역에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 안에서 깨어난 자, 싯다르타는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었다. -65p

- <데미안>과 비슷하다고 느낀 이유 중 다른 하나는 스스로의 깨달음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부분은 데미안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다. 이처럼 싯다르타에서도 스스로의 깨달음, 깨우침, 깨어남을 강조한다.

내가 깨달은 것을 말해주는 거야. 지식은 전해줄 수 있지만, 지혜는 전해줄 수 없어. -211p

- 데미안의 싱클레어처럼 싯다르타에게도 타락, 번뇌의 시간이 찾아온다. 창녀 ‘카말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돈을 많이 벌어 도박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스스로 괴로움을 느끼고 잘못됨을 깨우친다. 어떤 붓다의 좋은 가르침도 말로서 전하기 때문에 지식이 될 수는 있지만, 지혜가 될 수 없다.

- 어릴 때부터 완벽하게 느껴졌던 싯다르타가 속세에 물들었을 때, 아들 교육에 어려움을 느낄 때는 인간적이면서 현실적이었다. 총명한 싯다르타 역시 온전히 자기 생각만으로 깨달음을 얻지는 못한다. 그에게는 수많은 선생님이 있었고 그들이 싯다르타를 깨달음의 길로 인도했다. 나에게는 <싯다르타>가 그런 선생님들 중 하나가 되어주었다.

- 헤세는 대립하는 것들의 동일, 통일성을 강조한다. 선과 악, 허상과 실상, 번뇌와 행복. 그렇기에 싯다르타가 겪은 속세의 경험 역시 진리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연결되어 있기에 싯다르타 역시 그를 통해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이 돌리는 원판이 한번 움직이는 힘을 받으면 오랫동안 돌다가 결국 서서히 지쳐서 천천히 멈추듯이, 싯다르타의 영혼에서는 금욕의 수레바퀴, 사유의 수레바퀴, 알음알이의 수레바퀴가 이미 오랫동안 돌아갔고, 지금도 여전히 돌고 있다. -119p

- 싯다르타가 유명한 고전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글의 표현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유와 표현이 적절하고 환상적이라 글을 읽다 감탄을 연발했다. 데미안에서 느꼈듯이 시적인 표현이 많았다.

- 헤세의 책은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었다. 나 역시 어려움과 난해함으로 처음부터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었지만 되새길수록 좋은 책이며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그래서 독서로만 끝내기보다는 책을 되돌아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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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본 리뷰는 열림원 서평단 모집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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