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다른 내가 모여 완성된 소설
우리랑 2023/09/2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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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내가 쓴 소설을 모른다
- 기유나 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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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 - 2023-09-14
: 26
- 이 책은 직업이 작가인 ‘기시모토 아키라’가 하루밖에 기억할 수 없는 ‘전향성 건망증’이라는 병에 걸렸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소설을 써가는 이야기이다. 대학생이었던 아키라는 사고가 난 전의 기억은 가지고 있지만 사고 이후로는 하루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 2년의 시간을 살았다. PC에 자신의 병에 관한 내용과 소설에 관한 내용을 기록한 ‘인계’를 매일 아침 읽어야만 남들처럼 겨우 살 수 있었다.
- 글은 일기 형식의 구성이었다. 매일 아침 살아온 기억이 없는 아키라는 본인 삶의 독자였다. 자신의 삶을 글을 통해 알아야 하는 마음은 어떤 느낌일까? 하루하루가 두려움일 것이다. 처음 보는 핸드폰의 알람을 끄고, 거울을 통해 나이든 나를 마주하고, 인계를 통해 나의 병을 알고, 지금을 기억하지 못할 미래를 위해 소설을 써야 한다. 오늘의 나를 기억하지 못할 내일의 나. 아키라는 매일 내가 죽는다고 표현했다.
나에게는 어제가 없다. 그리고 내일도 없다. -135p
- 이야기 속에선 잠들기 전 기억을 잃는 것에 대한 아키라의 공포가 잘 느껴진다. 아키라의 두려움이 나에게까지 전해져 무서웠다.
- 아키라는 ‘하드보일드’라는 말을 많이 한다. 본인이 그렇게 살고 싶기도 하고, 소설도 터프한 내용의 소설을 쓴다. 이야기의 초반에는 오글거리기만 했던 저 단어가 나중에는 아키라를 버티게 해주고,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단어같이 느껴졌다. 멋지게 살기 위해 오늘을,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지지 않아.
포기하지 않아.
반드시 쓴다. -202p
- 다행인 건 아키라의 직업이었다. 새로운 일을 배워도 기억하지 못했기에 다른 일은 하지 못했다. 취미로 썼던 소설이 어쩔 수 없이 직업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키라의 모습에 그를 응원하게 했다. 매일 다른 내가 연결해가는 소설은 어떤 소설일지 내용이 궁금했다.
- 아키라는 앞으로의 생활비를 위해서도 이번 소설이 성공해야 한다. 그런 소설에 여성 캐릭터의 표현이 부족했는데, 그런 그의 앞에 카페에서 일하는 ‘쓰바사’라는 여성이 나타난다. 우연히 대화의 기회가 주어지고, 캐릭터를 핑계로 전향성 건망증을 숨기고 그녀와 가까워진다.
- 쓰바사는 아키라의 병을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연 쓰바사는 누구이며, 아키라와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아키라의 소설은 잘 풀리는가 싶더니 마지막을 앞두고 큰 사건이 터지게 된다. 그로 인해 좌절하게 되는 아키라를 보는 게 안타까웠다. 무너져 내리지만 그 모든 기억마저 인계에 적지 않는다면 다음날의 나는 알 수 없다. 그 사실이 너무 마음 아프고 슬펐다. 겪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사실을 글로 남기고 내일의 나에게도 고통을 주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일어난 나는 글을 읽고 또 고통스러울 것이다.
- 뒷이야기는 앞에 깔린 복선 때문에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했다. 그 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섬세한 인물들의 감정선과 소소한 아키라의 삶의 에피소드들을 보는 게 재미있어 빨려들어 책을 읽게 만든다. 통쾌한 복수로 마무리하기보단 아키라가 스스로를 극복하는 마무리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 아키라는 전향성 건망증을 극복하고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까? 병은 치료될 수 있을까?
V본 리뷰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소미미디어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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