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고민인 2030들에게
우리랑 2023/08/3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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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지는 사람입니다
- 김소담
- 15,300원 (10%↓
850) - 2023-09-20
: 435
- 이 책을 만난 건 우연이었다. 알고리즘 덕분에, 아직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나는 ‘사회적으로 정해진 인생 경로를 이탈해 더 괜찮은 인생을 사는 20·30세대 10인에 관한 책’과 만나게 되었다.
- 자기계발서를 읽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나에게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책이었다. 이야기 해주듯 쉽고, 재밌게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생각해보게 했다. ‘김소담’이라는 친한 언니가 옆에서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다. 조언을 들었다기보단 인생에 대한 고민 상담을 했다.
- 10인이라는 다수의 이야기라 직업도 분야도 다른 다양한 인생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을 읽는 누구든 그중 한 명과는 인생이 방향이 맞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 책은 남자지만 가정주부를 직업으로 선택한 ‘몽키’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아직 미혼인 나에게 양육은 경력단절이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 내게 가정주부를 스스로 선택한 몽키의 글은 용기를 주었다. 몽키는 육아와 가사가 부부 사이에 유동적인 일이라는 걸 알려주었고, 가사를 하면서도 자기 일을 발전시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몽키와 가족들의 사진 속에서 미소가 너무 행복해 보여, 그런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미래가 별로 불안하지 않아요. 건강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살겠지, 하는 마음이랄까.” -78p
- 부산 영도에 사는 ‘심바’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심바부부가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미래의 청년들에게 투자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이 글을 읽으며 예전에 도시재생 일을 했던 경험이 생각났다. 일하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그들에 의해 낭비되는 세금을 보며 회의감이 들었었다. 그래서 심바부부와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대장장이 ‘숫돌’은 나를 반성하게 했다. 가족이라서 하는 걱정의 말이라도 그것이 비난이라면 잘못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사람의 꿈에 남은 비난할 수 없다. 꿈을 선택하는 것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선택한 자의 몫이다. 다른 이들이 할 일은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믿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일이다.
제도가 있어야 내가 당한 피해에 대한 언어를 가질 수 있어요. 그것부터가 시작이에요. -225p
소박하더라도 한 명 한 명의 행복이 보장될 때 그들이 모여 이룬 세상이 느리게나마 나아질 수 있는 게 아닐까. -136p
-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사회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우리 것을 지켜내지 못하고 정치인과 대기업들의 배만 불려주는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 우리가 얼마나 부조리에 순응하며 살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가슴이 답답했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앞에 나선 사람들은 너무 힘들지만, 적어도 뒷사람들은 분명한 혜택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렇게 계속 바뀌는 걸 보니까 활동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227~228p
- 책에 나온 10인은 기꺼이 앞에 나선 사람이 되어준다. 앞에서 길을 닦아준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N잡러의 시대잖아. N개의 직업이 내게 가져다주는 게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 어떤 직업은 해방감을….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걸 충분히 준다면, 꼭 많은 돈을 버는 게 아니더라도 그 직업의 효용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300~301p
- 저자 모모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평생직업이 없으므로 N잡러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N개의 직업이 내게 가져다주는 게 조금씩 다를 수 있다’라는 말이 머리를 쳤다. 한 직업에서 모든 만족을 찾을 게 아니라, 직업을 나눠 찾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것 만으로도 이 책이 나에게 의미 있는 책이었다.
“인생이란 눈치 보지 않고 춤을 추는 것.” -302p
v 본 리뷰는 책키라웃과 책이라는 신화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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