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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님의 서재
  • 자숙을 강요하는 일본
  • 이케다 기요히코
  • 13,320원 (10%740)
  • 2023-08-10
  • : 303
책의 제목부터 강렬하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주제와 제목! 특히 띠지의 문구가 궁금증을 더 자극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후진국이 되어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가까운 옆 나라 일본의 깊이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일본의 문화를 좋아한다. 일본의 가옥, 온천, 애니메이션, 음식과 같은 것들을 좋아하지만 역시 역사적인 문제나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 정부는 이해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일본은 일정 거리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나라다. 아베 정권의 오랜 집권, 한 정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나에게 일본인들의 이미지는 여행 중 받은 많은 도움 덕분에 친절함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이웃 나라 일본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물론 작가의 주관이 많이 포함된 글이었다.

막상 책을 읽으면서는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지를 더 많이 생각했다. 이 책은 일본인 작가가 일본의 권력에 순응하는 저항하지 않은 일본인에 관해 쓴 이야기였지만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인은 근본적으로 ‘가축화’되어 있다. 사육을 당하고 있을 뿐이므로 무엇인가 잘 되지 않으면 우왕좌왕하며 클레임을 거는 것밖에 할 줄 모르게 된 것이다. -74p

일본인들이 스스로 가축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문장이 이 책의 전체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다른 나라 사람인 내가 보기에도 일본은 폐쇄적이고, 정부에 대한 비판이 부족하다 느꼈다. 특히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해서도 더 강력한 국민적인 제지가 없던 게 아쉬웠다.

부조리함을 느끼지만 받아들이고, 다수파가 정의라고 믿는다. 작가는 이런 점들로 인해 일본이 점점 퇴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얼마나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냐고 물어보면 쉽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 저자는 우리가 민주화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게 일본과는 다른 점이라고 말하지만, 우리 역시 그런 경험이 없는 세대로 교체되고 있다.

일본인은 안전보다 안심에 따라 움직인다. 리스크 제로가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 작가가 지적하는 코로나에 대한 안전보다 안심을 중시하는 국민을 비판한다. 하지만 그 모습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리적인 안심을 위해 반대 의견을 내는 소수파를 비판하진 않았을까?

작가의 주관이 많이 담긴 글이라 글의 내용에 100%를 동의하는 건 아니었다. 대부분 의견에 동의하나 고령화 문제나 코로나 대처와 같은 문제에 관해서 정의가 없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에 작가의 의견이 너무 진실인 것처럼 표현된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책을 덮으며 ‘우리는 과연 정부를 잘 감시하고, 비판하고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 우리는 더욱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좀 더 우리가 지켜야 할 권리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 본 리뷰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소미미디어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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