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00여 년 전 조선 시대의 여행길의 여정을 그린
해와 나무의 『한양에서 동래까지』
지금의 서울인 한양에서 부산 동래까지 여행을 하는 동안
긴 여정을 견문록 형식으로 담은 책이에요 :)
요즘이야 ktx, srt 같은 고속열차를 타면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거리지만,
300여년전 조선시대에는 과히 상상도 못할만큼 먼 거리였을거예요.

표지를 먼저 살펴보면,
말과 당나귀를 타고 있는 기영이와 재영이가 보여요 :)
말에 비해 조금 덩치가 작은게 당나귀랍니다.
예전 우리 조상들이 먼거리를 이동할때
자주 사용했던 교통수단인 셈이지요.

딱 지금처럼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 때였어요.
그 봄바람을 타고 지난 겨울 동래부사로 부임한 아버지가 편지를 보내왔어요.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기영이와 재영이는 이참에 동래에 한번 가보기로 했답니다 :)
자그마치 천 리 길이나 되는 동래까지 보내야하는게
내심 불안했던 엄마였지만 결국 보내기로 마음을 먹어요.
어린 두 도련님_재영,기영을 모시고 갈 하인들도 물건을 챙기기 바쁘답니다.

드디어 아버지를 보러 동래로 떠나는 날,
동네사람들이 동네 어귀까지 따라나와 배웅을 해주었어요 :)
눈물을 훔치시는 할머니를 뒤로 하고,
재영이와 기영이 그리고 하인들은 배에 몸을 실었어요.

배는 무사히 건너편에 잘 도착했지만,
해가 떨어져 숙소에 들어가야만 했어요.
저희 아들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던 "말죽거리"
어디서 많이 들어는 봤는데,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이번에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말에게 죽을 먹이는 거리라는 뜻에서
"말죽거리"가 나왔다고 하는데,
저도 사실 말죽거리, 말죽거리 듣기만 하고
의미를 몰랐거든요 ^^;;
정말 이름 그대로 말에게 죽을 먹이는 거리라는 "말죽거리"
한번 알고 나니,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표지 그림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 안의 그림들이 정말 민속화, 전통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예요 :)
토끼비리 길은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과 전투를 벌이기 위해 내려오다.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 달아났는데,
그 토끼를 쫗아가다보니 길을 낼 만한 곳을 발견하고서
그 이후로 토끼비리 길이라고 한다네요.

아이들이 무사히 도착한 동래읍성의 모습이에요.
성곽으로 둘러쌓여 있는 읍성의 모습이 정말 한폭의 그림같아요.
한양에서 집을 떠나 20일이나 걸려서 도착한 동래이니,
재영이와 기영이의 그 기분은 얼마나 뿌듯할까요?


조선 시대에는 어떻게 여행을 했을까?
우리시대에서 여행하면 '해외여행'을 흔히 떠올렸을테지만,
조선 시대마나 해도 한양에서 동래까지 20일간이 걸릴 정도로,
흔하지 않은 경험이었을거예요.
준비물부터 탈것, 길찾기, 숙박시설까지 알아볼 수 있답니다.
지금의 서울 양재동 부근이라는 말죽거리도 볼 수 있고,
유명한 문경 새재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
한양에서 동래까지를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 다녀온 기분이 들었답니다.
초저학년부터 초중학년까지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도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