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서 우리 가족은 벌써 7년의 시간을 보냈다. 우리집 어린이가 막 유치원에 입학하던 시절 이사를 왔는데, 지금은 4학년 언니가 되었다니!
7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집도 우리 가족의 손을 참 많이 타서 여기저기 손때도 묻고 시간의 흔적이 역력하다. 그렇지만 우리 가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우리집이 참 아늑하고 편해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내가 어디에 있든 다시 돌아가 몸을 누이고 싶은 곳, 방전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나에겐 '집'인 셈이다.
행복하기 위해 집을 가지고 싶었던 곰의 이야기! 박혜선 작가의 『커다란 집』을 읽으며, 집이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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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집'. 집이 가지고 싶었던 곰은 하고 싶은 일을 다 미루며 열심히 일한 끝에 집을 갖게 된다. 곰은 자신의 집을 가꾸고 꾸미며 행복을 느낀다.

어느 날 크고 멋진 친구네 집을 놀러 간 곰은 친구의 집과 자신의 집을 비교하며 허전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 넣기 시작한다. 그러기 위해 곰은 다시 바쁘게 일하기 시작하고, 집은 어느덧 혼자 편히 누울 수도 없을 만큼 물건들로 꽉 차기 시작한다.

자유로이 노래를 부르며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깨달음을 얻은 곰. 결국 곰은 집을 비우며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진심으로 원했던 집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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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보니 '집'은 단순히 사람이 사는 공간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듯하다. 행복하고 따스하기만 해서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곳일 수도 있고, 춥고 답답해 언제나 벗어나고 싶은 곳일 수도 있는 곳, 그 안에 머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는 곳, 바로 '집'이다.
나의 생각과 마음가짐에 따라 내가 사는 집이 어떻게 느껴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커다란 집』의 주인공 곰. 곰은 ‘작지만 커다란 집’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게 되었다.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 더 이상 곰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행복에 집중할 수 있을 듯하다.
박혜선 작가님의 『커다란 집』 은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집과 행복의 의미'란 어떤 것인지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따스한 글과 그림으로 일깨워 준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한번 읽어보고 가족들과 이야기 나눠볼 것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