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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가 되어 줄게
  • 조남주
  • 11,250원 (10%620)
  • 2024-06-13
  • : 9,364


   "아으, 빡빡해. 어떻게 할머니한테서 엄마 같은 딸이 나왔지?”

   "내가 할 소리다. 어떻게 나한테서 너 같은 딸이 나왔니?"

   - 185 페이지, 「엄마, 최수일, 2023」


   정말 정말 궁금하다. 우리 아이는 정말 나를 닮지 않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아이가 날 닮았는데도 내 어린 시절을 왜곡하여 기억하는 바람에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오늘도 서로 답답해하고 서로 삐져있다가, 채 5분이 지나기도 전에 서로 미안하다고 하는 나와 딸, 그리고 나와 친정엄마다.

   서로 투닥투닥 말다툼을 하다가도, 껴안으며 사랑을 표현하는 엄마와 딸의 관계. 서로를 제일 잘 이해하면서도 제일 오해하기 쉬운 엄마와 딸의 이야기. 조남주 작가의 신작 『네가 되어줄게』는 20년의 간격을 두고 발생한 우연한 사고로 인해 서로가 몰랐던 서로의 시간 속으로 가게 되는 엄마와 딸의 타임슬립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의 생각과 입장, 각자의 시간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던 엄마와 딸. 14살의 딸 강윤슬과 44살의 엄마 최수일은 서로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사건건 충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일의 교통사고를 기점으로 23년 윤슬의 몸에는 수일이, 93년 수일의 몸에는 윤슬이 들어가게 된다.


   나도 엄마랑 싸웠었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늦게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말할걸. 

   아빠가 취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꿈이었다. 망고도 보고 싶다. 

   나는 다시 2023년의 강윤슬로 돌아갈 수 있을까.

   - 53 페이지, 「딸, 강윤슬, 1993」


   2023년, 윤슬은 엄마에게 이야기했던 맨투맨 티를 입지 못하게 되자 화를 내고 엄마와 다투게 된다. 그러다 아빠를 데리러 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잠이 든 윤슬은 1993년, 엄마 수일의 모습으로 병실에서 깨어난다. 윤슬은 할 수 없이 엄마의 모습으로 학교를 가고, 엄마의 친구들과 만나며 엄마의 어린 시절을 경험해 본다. 엄마가 '야만의 시대'라고 부르던 그 시절- 부족한 것이 많고, 학교에서 체벌이 존재하고, 전교 등수를 벽보에 게시하는 모습을 윤슬은 이해할 수 없다. 당연하지 않은 일이 당연하게 존재하는 엄마의 삶을 겪어보며, 엄마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들을 윤슬은 대범하게 실행한다.  


   나는 윤슬이에게 사랑을 주려 애쓰고, 

   동시에 엄마의 사랑을 받는 윤슬이를 질투하고, 

   그러면서도 내 노력을 멈추지 못했다. 

   사랑받는 일이 당연한 윤슬이가 부럽고 궁금했다. 

   그 마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내 이상한 마음이 이 이상한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

   - 66 페이지,  「엄마, 최수일, 2023」


  엄마 수일 또한 빗길에서의 교통사고 후 정신을 차려 보니 자신이 딸 윤슬의 모습을 하고 병실에 누워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윤슬의 모습으로 살아내기 위해 등교한 수일은 달라진 교육 환경을 경험하며 놀라기도 한다. 그리고 딸이 부족한 것도, 불편한 것도 없지만 그래서 생기는 어떤 막막함을 겪을 그 속내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아무리 엄마와 딸이라도 매일 매 순간 좋을 수는 없지 않을까. 

   나는 우리가 서로를 좋아한다고 믿게 됐다. 그거면 됐지.

   - 192~193 페이지. 「1993년 - 2023년」


   서로의 모습으로 바뀌어 서로의 시간을 살아보게 된 엄마와 딸. 엄마는 딸의 속내를 이해하고, 딸은 엄마의 인생을 이해하는 특별한 이야기가 술술 흥미롭게 읽힌다. 어째서인지 윤슬과 수일이 우리집 어린이와 나, 그리고 친정엄마와 엄마의 딸인 나의 모습과도 겹쳐 보인다. 


​   엄마와 딸, 투닥투닥 삐졌다가도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설명 안되는 이상한 사이.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서로를 향한 사랑이 결국 이해 못할 사이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알쏭달쏭한 모녀관계가 흥미롭게 담겨있는 『네가 되어 줄게』! 청소년뿐만 아니라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며 이해의 폭을 조금 더 넓히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아으, 빡빡해. 어떻게 할머니한테서 엄마 같은 딸이 나왔지?"
"내가 할 소리다. 어떻게 나한테서 너 같은 딸이 나왔니?"- P185
나도 엄마랑 싸웠었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늦게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말할걸. 아빠가 취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꿈이었다. 망고도 보고 싶다. 나는 다시 2023년의 강윤슬로 돌아갈 수 있을까.- P53
나는 윤슬이에게 사랑을 주려 애쓰고, 동시에 엄마의 사랑을 받는 윤슬이를 질투하고, 그러면서도 내 노력을 멈추지 못했다. 사랑받는 일이 당연한 윤슬이가 부럽고 궁금했다. 그 마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내 이상한 마음이 이 이상한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 P66
아무리 엄마와 딸이라도 매일 매 순간 좋을 수는 없지 않을까. 나는 우리가 서로를 좋아한다고 믿게 됐다. 그거면 됐지.-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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