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최고
chloe 2026/10/28 20:16
chloe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변신 이야기
- 박서련 외
- 15,300원 (10%↓
850) - 2026-10-19
: 10,380
#도서협찬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 𓂃 🪨 𓆙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남겨진 질문들.
𝐊𝐞𝐲𝐰𝐨𝐫𝐝𝐬 미친 라인업(p) • 변신 • 일탈적 상상력 • 현실과 환상 • 공간과 기억
⛛
수상작을 비롯해 여섯 편 모두 여성 작가가 썼다. 다른 지면을 통해 읽어본 작품도 있고, 새롭게 작품도 있다. 각자 시선으로 바라본 다양한 소재와 인간 군상을 선보이는 글들에 마음이 수런거렸다.
수상작, 박서련 작가의 「변신 이야기」는 여러 경계를 넘어서 다가온다. 사람이 동물이 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된다. 개연성은 상상력의 겉피를 두르고 느슨해지지만 ‘사랑’을 말하는 목소리는 단단해진다.
여러 가지 몸으로 변신하더라도 “동물일 때도 나고 인간일 때도 나”(p.21)라는 고백은 곧 그 사랑을 감각하는 존재가 ‘나’라는 지점에 다다른다.
주인공 ‘나’는 돈을 향한 열망,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장 인간적인 특성”(p.25)이라고 여긴다. 선명한 사랑 앞에서 그런 인간적인 욕념들은 점점 무가치하게 느껴진다.
김채원 작가의 「태양에서 멀리」는 마약 공급책 소녀, 솔지의 이야기다. 솔지는 약점을 숨기기 위해 “필요 이상의 적의”(p.48)로 마음속이 들끓는다. 그녀에게 선과 악의 경계를 명료하게 가르는 건 이해되지 않는 영역이다. 왜곡된 세계와 현실이 중첩되고,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데 사실로 들리고 사실로 보”(p.52)인다.
“축복이어도 저주여도 상관없어. 안긴 채로 등을 기대고 가만히 있을 거야. 내가 있는 곳을 좋아하고 싶어.” — p.69
솔지가 이해하려 애쓰던 것들을 함께 고민해주고 싶어진다. 혼자만의 불행과 적의와 수수께끼를 같이 헤집고 나란히 앉아서 태양을 마주 보고 싶다. “불에 그을은 유리 조각” 대신에 손차양을 드리워주면서, 이렇게 태양을 보는 방법은 다른 것도 있다고 말해줄 것이다.
함윤이 작가의 「굴은 구르지 않는 돌」은 큐알코드로 사운드트랙도 제공한다. 들으면서 읽으면 활자 사이로 축축한 동굴이 입을 벌린다. 읽을수록 그 속으로 가만히 침잠하는 것만 같다.
주인공 나는 명진과 후지이 유코, 두 여성과 함께 동굴을 배경으로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에 착수한다. 유구하게 이어져 오는 남성성의 민낯은 동굴, “폐허로 몰락한 공간”(p.152) 속에 고여 있다. 그것이 잊히거나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에 포착하고, 구술하고, 녹음한다.
주인공은 “개개인의 서사와 공간의 역사가 교차되는 과정을 관찰하”(p.152)지만 두 여자 “사이에 끼어들 생각은 감히 하지도 않”(p.181)는다. 생리적 현상에 굴복할 수밖에 없어서 마지막 뒷이야기를 채 듣지도 못하고 자리를 뜨기까지 한다.
주인공과 명진, 후지이 유코가 딛고 선 동굴과 지금 이곳이 다르지 않다.
여섯 편 모두 다정한 이야기들은 아니다. 서늘한 눈으로 깊게 들여다보고 꺼내어 둔 만큼 버석하다. 생각해 봄직한 질문들을 하나씩 안겨주면 답을 고르느라 행간에 오래 머문다. 이 곡진한 초대에 화답하기 위해서 공들여 읽고 싶어진다.
#변신이야기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