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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님의 서재
  • 강수의 괴이도감
  • 현찬양
  • 16,650원 (10%920)
  • 2026-06-17
  • : 830
#도서협찬


모든 거짓을 뒤집어엎어 밝은 진실 아래 보는 것이 다 좋은 줄로만 아시오? 가만히 놔둬야 하는 때도 있는 법이오. 그게 사람에 대한 배려고, 예의요. p.225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p.245


신라와 가야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동양풍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하다. 작가가 공들여 빚은 세계관은 현실이라는 경계를 넘어서서 시야를 확장시킨다.

악의는 없었으나 순리를 거슬러 이무기의 저주를 받게 된 강수, 두꺼비님과 인간 사이에 난 맹인 점복사 두타비 그리고 흰 까치 돌이가 함께 한다.

동양풍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강수와 두타비의 이야기에 마음이 열릴 것이다.

이들은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다. 기이한 사건에 함께 묶여, 제각기 구원자가 되고 동행자가 된다. 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만난 이들은 서로의 낮과 밤을 지켜준다.

우정은 아름답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여정은 이어지고 삶은 기록된다. 만남과 헤어짐, 경계의 안팎에 자리한 존재들, 괴이한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서로 맞대고 스쳐가는 날들은 설화가 되고 기담이 된다.

강수와 두타비의 관계성이 인상 깊다. 서로 대척점에 있으면서 또 닮은 구석이 있는 둘의 조합은 순수한 우정으로 영근다. 티키타카가 잘 맞고, 한쪽이 허술하면 나머지가 기민해 합일이 매끄럽다.

그래서 강수와 두타비의 시간은, 서로 다른 존재들을 이해하고 두 세계가 각기 존재하는 것을 긍정하는 이야기다. 피끓는 쟁투가 아니라 가슴 먹먹한 모험기다.

자연을 숭배하기보단 이해하려는 가야인과 신화 속에 사는 사람들, 신라인(p.234)이 ‘괴이’를 찾는 모험이야기. 이분법적으로 대립하는 게 아니라 공존을 말한다.

그들이 연구하는 이치와 신화에 깃든 묘미가 맞닿으면 비로소 환상의 녘, 영춘이 어슴프레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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