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hloe님의 서재
  • 흑백의 하루
  • 이지(izi)
  • 20,700원 (10%1,150)
  • 2026-01-21
  • : 1,940
#도서협찬 #서평단

조금씩 선명해지는 나의 시간이라는 부제에 꼭 맞는 그림에세이다. 계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단단해지는 ‘나’를 보여준다. 12만 팔로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공감을 받은 인스타툰을, 사철제본으로 엮어 손으로 넘기는 물성까지 갖추었다.

작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았다. 만성 우울증에서 시작된 인간 관계의 고민, 방황, 진로 등을 모두 풀어두고, 그것을 회복해 온 여정도 드러낸다. 그가 지나온 시간들을 800여장의 종이로 빼곡하게 채워두었다.

각 잡고 심각하게 들여다보면 버거울 이야기들은, 귀여운 그림체와 담백한 글이 더해져서 고개 끄덕이며 도리어 위로받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라면 우울은 익숙한 감정이고 ‘관계’는 늘 사유와 번민이 이어지게 하는 화두다. 그래서 마치 내 이야기, 내 속마음과 닮은 장면들에 오래 머물렀다.

총 4챕터로 나누어진 흑백의 하루는 소제목만 봐도 마음에 다정이 스민다. “너는 그런 사람이야”(챕터1)라고 자기 본연을 드러내고 인정하게 하며, “잠시 길을 잃더라도”(챕터2) 다시 갈피를 잡거나 새로운 길을 찾아낼 뿐 낭떠러지는 없을 거라 단언한다. (p.316) “나를 이루는 일부“(챕터3)에서는 일상의 호오를 보여주고, “문 뒤의 너에게”(챕터4) 전하는 사랑과 신뢰는 제법 단단하다.

어떻게든 살아왔다고 말하지만 그림 속에는 우울과 극복의 시간들을 있는 힘껏 살아온 이야기가 담담히 이어진다. 작가의 여정을 열렬하게 지지하고 싶어진다. 그가 일상 속에 보여주는 다정한 시선과 기록형 인간의 삶과 자신의 결이 선명한 모습(p.177)이 인상깊다.

어떤 이유로든 방황하고 있다면, 혹은 20대를 앞두거나 20대이거나 20대를 지나왔다면 어느 에피소드 하나라도 꼭 마음과 기억에 맺힐 만한 책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