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공 #서평단
도파민에 절여진 나를 깨우고 싶다면 당장 이 책을 펼치고 펜을 들면 좋겠다. 재촉하는 사람도 일정도 없이 온전히 나만의 속도에 집중해서 ‘쓰기’의 묘미를 알게 한다.
크게 네 파트로 나누고 다시 세분화해서 각 장 마다 꼭지글을 싣고 있다. 무작정 필사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효용을 더욱 잘 살리려면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는 목적성을 기억하며 저자의 짧은 글들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우리를 그저 작가들의 멋진 문장 향연에 밀어넣는 것이 아니라, 정중히 초대하고 기껍게 글맛을 즐기고 다시 독자만의 문장을 써내게끔 융숭하게 대접한다. 꼭지글들이 따분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짧은 에세이 한편 읽는 마음으로 가볍게 들어서면, 나갈 때 양손 가득 저자만의 문장력, 어휘력에 관한 노하우를 들려보낸다.
사철제본이라 책등도 예쁘지만 필사에 꼭 맞게끔 펼침에 거슬리는 바가 없어 좋다. 국내외 작가들의 문장을 고르고 골라 엮었는데 앞서 밝힌대로 파트별 강조하고 싶은 주제에 맞춰 신경써서 고른 게 느껴진다.
특히, 부록이 너무 좋다. 문장력 책은 자주 헷갈리는 문장부호와 맞춤법을 공략했고, 어휘력 책은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를 분석했다. 구성과 내용면에서 정말 ‘실전용’이라고 느꼈다. 뉘앙스 별로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를 도표로 표현한 건 정말 한눈에 들어온다.
원하는 시간에 하루 한두장 정도만 꾸준히 써봐도 각자 가진 언어의 세계가 충분히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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