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hloe님의 서재
  • 비포 제인 오스틴
  • 홍수민
  • 15,300원 (10%850)
  • 2025-06-19
  • : 1,960
〰️ 비포 제인 오스틴, 홍수민
#도서제공 #서평단


분명 존재했던 이들이지만 명성에서나 관심도에서나 남성 작가들에 비해 밀려나있던 여성 고전 작가들을 시대순으로 한데 엮었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버지니아 울프나 우리나라 허난설헌 정도만 생각하던 내게 새로운 장을 열어보여주었다.

여성 문학의 시초부터 천천히 되짚으면서 독자적인 정체성, 불합리한 세태에 대한 비판, 여성들의 인권, 한 명의 인격체로서의 저항정신들이 살아있음을 알게 됐다. 그들의 의지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글의 힘을 느끼게 된다.

‘(여성 작가들에게) 쓰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p.9)’

여성들이 문학사에서 분투해 온 생생한 과정을 소개해 가슴 벅차오르면서 읽었다. 자칫 따분하거나 진입 장벽이 높을 법도 하건만 이 책의 특장점은 독자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문체로 주목하게 만들고, 적절한 재치와 입담으로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특히 소제목들이 생기 발랄해서 주제의 무게감을 덜고 흥미를 더한다.

10세기 헤이안 시대부터 여성 고전 작가들을 소개하는데 작가의 작품을 인용할 뿐만 아니라 그의 생애, 당시 시대상 등을 적절하게 곁들였다. 여기서 소개한 책도 얼른 읽어보고 싶게끔 홀린다. 덧붙여 이 책에서 예시로 든 여성 고전 작품들이 전부 국내 번역본으로 출간되어 있다는 점에 다시 한 번 설렌다. 하나씩 읽어봐야지.

특히 우리가 여성 고전의 존재를 기억해야만 여성 작가들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다’는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각자의 시간에 선구자로 남았던 이들이 문학사의 고전으로 남았다. 그들과 그들의 존재를 기억한 독자들이 여성 문학을 그저 단순히 흘러간 시간이 아니라 의미있는 역사로 만들었던 것이다. 여성 고전의 존재를 알고, 이 알아차림이 다시, 역사의 순간으로 남게끔 계속해서 읽어나가고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야겠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