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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님의 서재
  • 해오와 사라 1
  • 송송이
  • 14,400원 (10%800)
  • 2025-06-30
  • : 155
〰️ 해오와 사라 1, 송송이 #도서제공 #서평단

소녀와 소녀들의 성장스토리.
해오와 사라는 표지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여성 캐릭터들의 연대가 빛나는 작품이다.

꽉 짜여 밀도 높은 사건들이 과거 인물들과 현재 해오 대의 인물들을 엮는다. 중간중간 미스테리적인 요소들이 등장해 작품의 전체 분위기를 느슨하지 않게 한다. 몰입해 순식간에 1권을 다 읽었다. 3권이 완결이라 아직 사건들의 실마리는 모호하지만 정말 재밌다.

해녀 해오와 인어 사라의 운명같은 인연과 우정이 다층적 서사로 촘촘하게 짜여 있다. 왕자를 구하고 그와 함께 하기 위해 목소리를 포기하는 동화, 인어공주를 슬쩍 비틀었다. 그러나 ‘왕자’와 같은 건 껴들 수 없이 여성 캐릭터들 간 돈독하고 솔직한 관계성이 통쾌하다. 가부장제의 불합리에 대해 고발하고, 주체적인 성격의 인물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받는 것을 지적하는 자는 모두 또다른 여성 캐릭터들이다.

제주 우도라는 작은 섬, 해방 이후라는 공간적 시간적 배경 속에서 벌어지는 여성 착취는 아름다운 그림과 대비된다. 또 자연스럽게 현실의 그것과 비교해보면서 이 지난한 투쟁의 시간을 더듬어보게 된다.

주인공 해오와 사라는 제각기 상처를 지닌 이들로 무리 내에서 도드라진다. 그런 까닭에 서로를 보듬고 서로 각별해지기 어렵지 않았다. 1권에서는 해오와 사라의 관계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주변 인물들과의 연결고리도 다양하게 내보인다. 전형적일 뻔한 캐릭터들에게도 서사를 부여해서 훨씬 더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연지라는 캐릭터가 인상깊었다. 바다 건너 육지로 가, 해녀가 아닌 삶을 꿈꾸는 연지는 우정도 사랑도 수단으로 맞바꿀만큼 염원 앞에 솔직하다. 이 솔직함은 그녀를 속박하는 주변상황과 맞물려서 독자들을 이해하게 만들고 그녀의 시선으로 상황을 보게 만든다. 이밖에도 의사가 되어 다시 우도로 돌아온 여희라는 인물 역시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1권에서는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의 초석을 다지는 셈이라 나로서도 인물들의 행로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다 행복하면 좋겠다.

중간중간 의미심장한 대사들과 속엣말들이 자꾸 곱씹게 만든다. 얼른 다음권을 구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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