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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님의 서재
  • 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
  • 박초은
  • 15,300원 (10%850)
  • 2025-05-23
  • : 360
#도서제공 #꿀잠선물가게기적을팝니다 #꿀잠선물가게 #창비 #서평단

아기자기한 그림과 다정한 상상으로 가득 찬 책이다 마법을 곁들인 웰컴티 꿀차와 함께 꿀잠 선물 가게 주인 오슬로와 부엉이 자자를 만나면, 오래 고민하고 마음을 병들게 했던 일들의 매듭이 자연스레 풀리게 된다 처방하는 아이템은 각자의 사정에 맞게 고른 맞춤형이다 이 아이템들 역시 오슬로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고안한, 상상력과 다정함 가득한 것들이다



마음을 열고 부엉이 자자를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손님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 순수한 위로에 감화된다 일단 꿀잠 선물 가게를 찾는다는 건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ᐟ 오슬로와 자자는 그 의지를 북돋아주고 공감하는 몫을 할 뿐이다 내밀한 속사정을 들여다 보지만 섣불리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손님들이 열어젖힌 꿈의 세계를 그저 바라보고 그들도 모르는 감정의 고리를 톱아 보며 스스로 가진 의지와 힘을 일깨워 준다

사연에 맞는 아이템 처방이라는 설정이 참 좋았다 양말, 향수, 팔찌, 담요 등등 일상품에 작가의 무한 상상력을 더해 손님들을 치유하기에 나 역시 내가 갖고 있는 물건들에 그런 기능이 있다고 자기 암시하기도 했다 특히 민들레 향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자기 전에 머리에 뿌리면 어린 시절 기억들을 소환해주는데 작은 칭찬부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진 순간들이 그 예다 자신을 믿어야 타인을 믿을 수 있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방황할 때 손 내밀어주는 ‘꿀잠 선물 가게’가 정말 필요하다

에피소드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먼저 읽어도, 가볍게 한 두편만 골라 읽어도 가독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 글읽는 호흡이 길지 않아도 부담없이 읽고, 편안하게 위안받을 책이다 어린이 손님도 등장하는데다가 삽화가 아름다워서 연령대 별로 각자 받아들이는 만큼 이 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선물하기도 좋다

누군가에게 꿀잠 선물 가게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싶어진다 곁에 있는 사람들의 눈그늘을 발견하고 한줌 볕과 마음 자락 나눠주고 싶어지게 하는 다정하고 안온한 책이다 수런거리는 마음을 다독이고 편안하게 휴식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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