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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son11님의 서재
  • 어른의 품위
  • 최서영
  • 17,550원 (10%970)
  • 2025-10-01
  • : 32,120

수많은 독자가 위로받고 공감한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최서영 작가의 신작 에세이가 마침내 출간되었다. 특유의 솔직함과 밝은 에너지를 가진 최서영 작가도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요?'라는 오래된 질문을 붙들고 삶의 태도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

성별, 연령, 직업이 모두 다른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 주변의 '나이만 많은 사람'과 '진짜 어른'의 차이가 바로 '품위'라는 것을 자연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 품위에 대해 천천히 다방면으로 생각하게 된 작가는 '품위'는 일차원적인 겉모습이나 거창한 장식이 아니라 마음가짐, 말투, 태도, 자세, 신념, 눈빛 등 생각에서 배어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돌보고 단련하며 누구에게서나 배울 점을 찾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 중이라고 말한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는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중요하다. 순간의 행복을 미루지 않고 만끽할 것, 어디서나 새롭게 배울 점을 찾아낼 것, 조급해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낼 것. 안달복달하지 않고 하루에 할 일 한 가지만 해도 알차게 보냈다고 만족할 것, 이런 날들이 모여 어제보다 단단한 나를 만들고 품위를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 역시 내가 우선 나를 아끼고 품위 있게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저자의 한결 더 성숙해진 시선을 따라가며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지금의 나를 완성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실수를 하고, 자기 전 누워서 후회하는 장면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다만 예전보다 나 자신을 쉽게 미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에서 나는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금이 간 채로도 우리는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우리 모두 어딘가에 금이 가 있다. 누군가는 그 자리를 감추고, 누군가는 그 틈을 정성스럽게 매우며 살아간다. 나는 오늘도 금이 간 나를 끌어안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나의 불완전함을 하나의 무늬이자 나만의 이야기로 남기기 위해서. p31

오랫동안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죄책감을 느꼈다.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거나, 도움이 되는 일을 하거나 하다못해 운동이라도 해야 제대로 시간을 사용하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언가에 몰입해 있는 순간조차도 쓸데없는 짓이라는 꼬리표를 달곤 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나다웠던 시간은 몰입의 순간들이었다. 생산성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 시간들이 나를 좀먹는게 아니라 오히려 나를 채워주고 있었음을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부모님 몰래 밤새워 보던 홍콩영화, 아이돌을 보기 위해 추운날 방송국 앞을 서성이던 날들, 수업 시간 책상 아래 숨겨 읽던 소설, 아이팟에 가득 채운 음악들,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샀던 전자기기들. 그 모든 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무색무취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p51


루틴을 회복할때 효과적이었던 방법 중 또 하나는 책을 읽는 것이었다. 우울함이라는 감정의 스위치에만 불이 들어와 있을 때 글자를 읽으면 이성에도 불이 켜지는 느낌이랄까. 독서를 통해 생각과 마음의 균형이 맞춰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독서는 아직도 무언가를 알고 싶다는 뜻이고 살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니 문득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P78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하지만 이미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삶 속에 녹아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너무 익숙해서, 혹은 별것 아니라고 여겨서 제대로 보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가 간과했던 질문 속에 나도 몰랐던 나의 감각, 내가 스스로 깨닫지 못한 재능과 흥미가 있다. 그걸 알아채는 순간 어렵게만 느껴졌던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p174

세상은 그래서 아는 만큼만 보인다. 내 좁은 세계의 상식으로 세상을 재단한 것이다. 이 깨달음이 내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더욱 깊이 존중하게 만들어 준다. 사회인이 된다는 건 단순히 업무를 빠르게 익혀서 잘하게 되는 게 아니라 복잡다단한 인간이라는 존재를 배우는 과정이 아닐까.

조금 더 다정하게, 조금 더 이해하려는 태도로 서로를 대한다면 우리가 매일 감당해야 하는 먹고사는 일이 지금보단 덜 각박해질 것이라 믿는다. p235

백수가 과로사 한다더니

지난주는 하는일없이 또 바쁘게 보냈다.

한달에 한 번 서울나들이를 할까말까 하며 살았는데

이번엔 연이은 한양행차에 몸이 넘 피곤하다. ㅠ.ㅠ

그 피곤한 티를 내느라 덜컥 감기에 걸렸고

오늘은 주사도 한 방 맞고,

스카프로 목을 따뜻하게 감싼채 별다방에 와 있다.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누구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른의 품위'

제목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던 책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의 저자

최서영님의 신간이 나왔다.

'어른의 품위'란 제목을 보는 순간,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나는 제대로된 어른으로 살아가는 가에 대한 의문을 늘 갖고 사는 탓에

이번기회에 어른의 품위를 배워보고 싶었다.

서두부터 한결같이 내 취향인 책은 오랜만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죄책감을 느꼈다는 저자의 고백에

나두나두 격하게 반응한다.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했으면 뭐가 되어도 되지 않았을까?!... >.<

공부한다고 책상앞에 앉아 FM라디오 틀어놓고 교과서 대신

소설책에 심취했던 시절을 시작으로,

일주일이면 서너번 영화를 보고,

백수로 지내면서도 신간은 꼬박꼬박 둘러보는 것까지만 하자 다짐하면서도

결국은 책장이 책을 토해낼 지경을 만들고,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기여이 미술전시회는 다녀와야 하는...

저자는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무색무취한 사람이 되었을 꺼라고 이야기 한다.

괜찮은 척하지 않고,

모자란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라고도...

다시 책읽는 시간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무기력했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이 좋은 계절 가을에 다시 열심히 살아보기로 했다.

행복은 멀리있는게 아니라고...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다.

높은 곳에 도달해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달리는 대신 지금 이 자리에서 스스로에 대해

왜곡되지 않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은 거기에 있는게 아닐까.

그리고보니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다.

괜찮은 척하지 않고,

모자란 부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태도다.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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