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는 물론이고, 무슨 일을 당하는 차분하게 행동할 수 있어야말이 있다. 달리 말하자면 ‘방촌‘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소순한다. 마음가짐이 이미 혼란스러워졌다는 뜻의 ‘방촌이란(方寸已亂)‘는이 말한 ‘마음을 다스리는‘ 핵심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을 통해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을
‘종용‘이라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조용하다‘는 말은 바로 종용이란 단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런데 종용이란 본래 어떤 상황에서도얼굴색이나 행동거지가 변하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다. 특히 공자는 군자란 희로애락의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도자는 항상 종용하면서 법도에 어긋나는 짓을 하지 않음으로써 백성의충성심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교화하여야 한다고 했다. 변함없는 언행,
즉 조용함은 지도자의 미덕이자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다.
명나라 말기의 유학자 여곤은 "천지만물의 이치는 종용에서 시작하고, 급하게 함으로써 망한다"고 했다. ‘조용하게 일을 하면 여유가 생기고, 조용한 사람이 오래 산다‘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용함은 올바른 처세와 건강장수의 비결이라 하겠다.- P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