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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가미래를바꿈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이 문장은 산티아고의 독백이자, 삶의 진실을 꿰뚫는 헤밍웨이의 고백이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피투성이 손을 이끌고 다시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든다. 그의 곁엔 소년이 조용히 앉아 손을 매만지며 눈물을 흘린다. 노인은 다시 젊은 시절 아프리카 해변에서 보았던 사자의 꿈을 꾼다. 그것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끝까지 잃고 싶지 않은 자유와 용기를상징하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P243
헤밍웨이는 건강이 무너지면서 문학적 창작을 할 수 없는 삶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자기 자신과 싸웠고, 그 싸움의 흔적은 단단한 문장으로 남아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진다.
산티아고는 곧 헤밍웨이 자신이었고, 《노인과 바다》는 그의 마지막 고백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 육체는 점점 쇠락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패배하지 않는 마음, 평온하고 단단한 마음을 끝까지 붙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의 파고에 휘청일 때마다, 청새치의 뼈만 남은 듯한 상실감에 시달릴 때마다, 산티아고의 고독한 항해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면. 분명 쉽지않은 일이다. 역경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인간의 존엄,
그 단단한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세상이다.- P244
"나는 왜 쓰는가?"- P256
예전에도 나를 바로 알기 위해 썼고, 앞으로도 나 자신으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쓸 것이다. 조지 오웰이 말한 글쓰기 동기에 비추어 본다면, 나 역시 ‘순전한 이기심‘의 발로로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언젠가는 나의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로 가 닿을 수 있는 울림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미학적 열망‘ 또한 품고 있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한 줄씩 적어 내려간다.
백일 글쓰기 카페와 브런치, 블로그의 흰 여백 위에 쌓이는단어들은, 내 안의 고요한 울림이자 누군가에게 건네는 조심스러운 인사다. 나에게 글쓰기는 인생 후반전을 함께 걸어가는 든든한 길동무,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게 도와주는 가장 나다운 목소리다.-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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