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사람이 대체로 예민하니 대하기 까다로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막상 부대껴보면 내성적인 사람이 더 무던한 경우가 많다. 쉽게 가까워지기는 어렵지만, 일단가까워지고 나면 모난데없이 한없이 둥글둥글하다.- P59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되도록 일대일로 만나 서로에게 몰입하면서 사는 이야기를 듣고 교감하는 편이 더 좋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을 내 세계로 초대하고, 나도 상대의 세계에들어가서 또 다른 인생 체험을 하는 게 좋다.
거기에 다른사람 한둘쯤 더 있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함께 자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내가 느끼는 만남의 장점이 희석되고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내가 느끼기에 나를 포함해서 네 명 정도까지가 대화하기에 좋은 것 같다. 그 이상이 되면 공통의 이야기 주제에 집중하지 못하는사람이 생기거나 대화를 나누는 무리가 갈라진다. 이렇게 되면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어느 한 무리에 끼더라도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P73
가끔 관계가 숙제처럼 다가올 때면 그동안 스스로 배운 것들을되뇌곤 한다.
나, 가족, 그다음이 친구라는 우선순위를 잊지 말 것.
나를 열어놓지만 상대에게는 초대받는 만큼만 다가갈 것.
상대를 내 삶 안으로 억지로 초대하지 말 것.
친밀한 한두 관계에만 의존하지 말 것.
상대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말 것.
삶은 원래 외로운 것임을 잊지 말 것.- P82
경험치가 쌓일수록 절감하는 것은 인생 자체가 마케팅이라는점이다. 마케팅이라는 건 실은 특별한 게 아니다. 자기 장점을 드러내는 활동인데, 연예인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때가 많다. 직접적으로는 SNS나 퍼포먼스같은 것일 테지만, 넓게 보면 사람을 만나 사귀거나 설득하는 일도 전부 마케팅이다.
어느 분야에서 일하건 아무리 대단한 능력이라도 애써 타인에게 알리고 각인시키지 않으면 그냥 묻히고 만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처럼 뛰어난사람이 저절로 눈에 띄기도 하지만, 자기 마케팅 없이 저절로 성공하는 경우는 세계 0.1퍼센트 천재들, 혹은 복권 당첨 수준으로 운 좋은 이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다. 요즘 나는적당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그 재능을 계발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이 가진 것을 알리는 노력도 해야 한다는 걸 확인하는 일상을 살고 있다.- P91
경험치가 쌓일수록 절감하는 것은 인생 자체가마케팅이라는 점이다. 성공이란 자기 마케팅을하는 노력과 유명세의 부작용을 견디는 맷집을상당 부분 포함하는 개념이다. 외향인에 가까울수록 자기 마케팅에 대한 저항감이 적어서 그것을 감수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뿐이다. 보다 저항감이 큰 내향인이 자기 마케팅을 하려면 성공욕구가 훨씬 커야 한다.- P95
누구나 성공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빛깔의 삶을 선택해 살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제법 에너지가드는 일이지만 동력이 약한 내향인들도 해낸다. 내향인은 성능이 좀 더 좋은내비게이션을 가졌거나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집중을 더 잘하기 때문에 종종 외향인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한다. 확실한 점은 내향인도 원하기만 한다면 자신이 겁내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갈수 있다는 것이다.
촛불처럼 작게 깜박거리는 것이라도 열정이라 부를 수 있다면,
그런 미미한 열정만으로도 출발과 도착이 가능한 게 삶임을 매일새롭게 기억하고 싶다.- P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