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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다른 많은 동물들과 차별화하는 한 가지 특징은 호기심이다.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음에도 여전히 저언덕 너머나 바다 건너 혹은 멀리 떨어진 행성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싶어한다. 호기심은 인간이 하나의 종으로서 생존하는 열쇠 구실을해왔지만, 제대로 된 휴식을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단점을 지녔다.
인간은 늘 뭔가 하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뭔가하는 것‘
의 정의도 극히 협소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뭔가 한다는 것은바쁘다는 뜻이다. 가끔 바쁜 것이 아니라 늘 바쁜 것. 인간이 뭔가한다는 것은 언제나 분주하다는 뜻이다.
소크라테스는 바쁜 삶의 황폐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상 바쁘다는 것은 인생의 본질적인 리듬이 결여되어 있다는 뜻이다.- P7
우리에게는 휴식이 더 필요하다. 휴식의 양뿐 아니라 질도 문제다.
질 높은 휴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휴식 자체를 위해서도 그렇지만폭넓은 인생을 위해서도 질 높은 휴식을 늘려야 한다. 휴식은 행복을위해 필요할 뿐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필수다. 온라인 검색을 잠깐만 해보아도 지금이 ‘셀프케어의 시대‘임을 알 수 있다. ‘셀프케어‘
란 ‘자기 돌봄‘일 것인데, 내 생각에 최상의 자기 돌봄이란 바로 휴식이다.- P8
이 책에 특별히 포함한 연구가 이를 입증한다. ‘온전히 쉰다고 느꼈다‘라고 했던 사람들은 휴식이 더 필요하다‘고 했던 사람들보다 행복 점수가 두 배나 높았다. 하지만 적절한 휴식에도 최적의 양이 있는것 같다. 이 양을 넘어가면 행복 점수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미 논했듯 휴식의 자양분 효과는 강요당한 휴식일 경우 완전히사라지는 듯 보인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균형이다.
개개인에게 맞춤한 적정량의 휴식 처방전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휴식을 처방하는 의사들은 휴식의 유형과 양에 관해애매모호한 조언만 제공한다. 이들은 "좀 쉬시지요"라고 말할 뿐이다. ‘좀 쉬라는 말은 무슨 뜻을 품고 있을까? 그저 누워 있으라는 뜻일까? 아니면 가장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러 가는걸휴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활발한 활동을 해도 된다는 뜻일까?
진실은 이 문제에 관한 답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휴식은 자기 진단과 자기 처방의 문제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에게서 배울 게 하나도없다는 말은 아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지만, 다양한 휴식 방법에도 공통 요소가 많다.- P17
수십 년 동안 축적된 긍정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누리는 것은 일의 성공과 건강, 돈이나 지성이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다. 영국의 공예가이가사회사상가 및 운동가였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는 "유대감은 천국, 유대감의 결여는 지옥이다. 동료애는 생명, 동료애의 결핍은 죽음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찾고자 한 것은 사람들이 가장 즐겁다고 생각하는 활동이나 행복을 경험하게 해주는 총동, 혹은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기는 활동이 아니라 ‘가장 휴식이 된다고느끼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는 ‘쉰다.
는 느낌을 주는 상위 5위까지의 활동‘이 모조리 ‘혼자서 하는 활동‘이었다는 점이다. 인간은 휴식을 취할 때 대체로 타인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 P20
똑같은 활동이라 해도 누구에게나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자신에게 맞는 휴식 활동을 찾는 데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모든 활동이 모두에게 매력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떤 활동이건 휴식을 성취하는 방법에 관해 알려주는 바가 있다. 그리고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 알수록 그 활동을 일부러 그리고 죄책감 없이 하기가 더 쉬워진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음악 순위를 발표할 때 대개 10위에서 1위 순서로 한다. 마찬가지로 휴식 테스트에서- P22
상위권에 들어간 활동 열 가지 역시 10위부터 1위까지 거꾸로 밝힐 작정이다.
휴식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활동, 즉 가장 인기 있는 휴식의 기술이 책 읽기로 밝혀졌음을 먼저 밝히게 되어 기쁘다. ‘집단지성‘에관한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만8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틀렸을 리는 없지 않겠는가. 책이 주는 휴식을 만끽하시라. 독서보다 편안한 휴식은 없는 듯하다. 더구나 휴식에 관한 책을 읽는 것보다 휴식이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P23
여러분은 매일 마음챙김 명상을 실천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한번쯤 시도해보겠다 마음먹은 사람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런 건 뉴에이지의 허튼소리에 불과하다고, 느린 동작으로 건포도를 먹는다는 생각은 민망하다고 치부하는 쪽일 수도 있다. 앞에서도 이미 밝혔지만 나역시 마음챙김 명상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생각에는 다소 회의적이다.
의미심장한 사실은 세계적인 열풍인 마음챙김 명상은 수백만 달러짜리 비즈니스지만 휴식 테스트에서는 10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밝히겠지만 흔한 주장처럼 마음챙김 명상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아니다. 그런데 하나 분명한 것은, 마음챙김 명상이 휴식 방법에 관해누구에게나 적용될 만한 중요한 기술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P30
오늘날 가장 자주 사용되는 정의는 마음챙김 명상 분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이들에게 영웅으로 통하는 존카밧진Jon Kabat-Zinn 박사가 내린 정의다. 카밧진은 마음챙김 명상에대한 서구인들의 관심을 회복하는 데 앞장선 선구자다. 이러한 회복의 움직임은 1979년 마음챙김 명상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해소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시작되었다. 카밧진의 정의를 따르자면 마음챙김 명상은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 목적을 갖고 판단하지 않는 태도로 현재라는 순간에 임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챙김 명상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휴식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P32
궁극의 평온함에 도달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든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카밧진의 주장은 분명 옳다. "지속되는 근본적인 평정심, 그리고 거기에 동반되는 내면의 고요를 경험하는 일은 그 가능성을 일구고 몰입에 다다르기 위해 생활을 조율해야 할 만큼 커다란 가치가 있습니다."- P35
마음챙김 명상은 힘든 상황에 평안함을 부여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보다 광범위한 요점이 있다. 우리가 언제 쉬어야 할지알려준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다. 힘이 들어간 어깨는 위로 잔뜩 올라가 있고 주변 모든사람에게 짜증이 난다. 이를 더 자각하게 되면서 짜증이 타인들과 아무런상관이 없음을 깨닫는다. 짜증은 내가 피곤하거나 뭔가에 잔뜩 눌려있다는 징후다. 이런 것들을 빨리 인식할수록 어떤 식으로건 휴식할- P38
시간을 내야 한다고 결정할 수 있다. 휴식의 필요성은 마음챙김 명상과 무관하지만 마음을 챙긴 덕분에 휴식을 해야 한다고 느끼는 지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P39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음챙김 호흡법은 스퀘어 호흡법square breathing이다. 맨디 스티븐스Mandy Stevens라는 간호사가 알려준 것이다. 정신과의 수간호사였던 그는 많은 간호사들을 관리하고 중중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어느 날 스티븐스는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다. 불안과 우울감에 사로잡혀 정신과 병동에 입원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인재한 것이다. 환자들에게 수차례 스퀘어 호흡법을 지도했던 스티븐스는- P46
이제 스스로 호흡법을 썼다. 나 역시 그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호흡법은 다음과 같다.

공포감이 커지는 느낌이 들면 스퀘어, 즉 정사각형 모양의 사물을 찾으라. 직사각형이어도 좋다. 차 뒷좌석에 앉아 있다면 사각형 모양은 창문틀일 수 있다. 사무실이라면 벽에 붙은 게시물일 수 있다. 집에는 사진이나 그림이 걸려 있을 것이다. 어디에 있건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모양의 물건이 가까이 있게 마련이다. 그 사각형 물건을 응시하라. 사각형의 왼쪽 맨 위 모서리에서 출발하여 가상의 선 하나를 머릿속에 그린 다음 그 선을 따라 오른쪽 맨 위 모서리까지 가면서 숨을 들이쉰다.
그런 다음 들이쉰 숨을 참고 오른쪽 아래로 쭉 내려온다. 이제 참았던숨을 내쉬면서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서 사각형의 아랫부분을 따라 왼쪽 맨 아래 모서리까지 간다. 그런 다음 다시 숨을 멈추고 왼쪽 아래에서 왼쪽 맨 위로 간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아까 출발했던 왼쪽 맨 위에서 다시 숨을 들이쉰다. 가상의 사각형 선을 따라가는 동안 숨을 들이쉬고, 참고, 내쉬고, 참는 순서로 호흡을 진행한다. 마음이 차분해질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해도 된다.- P47
휴식이란 인간에게 자각awareness의 변화를 가져온다. 시골로 향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소설을 몰입해 읽거나 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는집중하는 바를 조정한다. 번잡하고 시끄러운 마음이 조용해지기 시작한다. 몸이 이완된다. 한결 느긋해진다. 우리가 마음챙김 명상 자체를실천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이러한 활동에는 분명 마음을 다스리는 요소가 있다.
또 한 가지, 마음챙김 명상 전문가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강력한교훈이 있다. 무엇보다 시간을 따로 내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꺼두고 15분 동안 간섭 없이 있어보라. 편안함이 찾아들기 시작한다.- P49
마음챙김 명상은 여러분에게 잘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있다. 해보지 않았으니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그저 시도해보라고조언하고 싶다. 단, 그걸로 여러분의 인생이 반드시 바뀌리라 기대하지는 말 것.- P50
그래서인지 휴식 테스트에서 텔레비전의 순위가 9위에 불과한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유는 아마도 텔레비전의 평판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텔레비전에는 다른 예술 형식의 문화적 아우라 같은 것이 없으니까.- P56
텔레비전을 휴식 활동으로 인정하건 말건 진실은 텔레비전을 실제로 보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텔레비전은 틀림없이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여가를 보낼 때 활용하는 매우 인기 있는 방법이다. 미국에서 이루어진 시간활용 관련 연구에 따르면, 보통 사람이 75세가 될 무렵 텔레비전을 보는 데 쓰는 총 시간을 환산하면 9년이다. 잠자고 일하는 것- P57
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활동이다. 정신이 번쩍 드는 결과다. 텔레비전이 좋은 휴식법이라고 옹호하는 사람조차 놀랄 지경이다.- P58
1959년 텔레비전의 위험에 대한 공포가 수면 위로 올라오던 무렵,- P61
사회학자 레너드 펄린Leonard Pearlin 박사는 시대를 앞서가는 연구를 내놓았다. 미국 남부의 한 공업도시 주민 700명과 텔레비전 시청에 관한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참가자 가운데 90퍼센트 이상이 힘든 일을 잊게 도와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좋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도피를 위한 시간을 좋아했다. 펄린 박사의 결론은 텔레비전 시청이 ‘일상의 안전밸브‘를 제공하여 삶을 버티게 해준다는것이었다. 그로부터 30년 뒤, 사람들이 불안을 느낄 때 신경을 딴 데 쏟을 방편으로 텔레비전을 본다는 것을 확증하는 연구들이 더 늘어났다.- P62
적정 시간의 텔레비전은 효과적이다. 칙센트미하이가 밝힌 바에따르면 오후에 우울할 때 몇 시간 정도 텔레비전을 본 사람들은 저녁무렵 기분이 훨씬 더 나아졌다. 습관적인 과다 시청이 해롭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다 해도 텔레비전 자체가 문제라는 여전한 통념, 텔레비전을 전혀 안 보는 것이 더 낫다는 통념에는 반기를 들어야 한다.
2005년 텔레비전을 전혀 안 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가있었다. 오늘날 텔레비전을 전혀 안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연구자들은 광고를 해야 할 정도였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고독, 수줍음, 자존감, 우울증이나 삶에 대한 만족도 측면에서 텔레비전을 전혀안보는 사람과 적정 시간(대개 하루 두 시간)을 본 사람 사이에 차이가 전혀 없었다. 
그러므로 적정 시간만 지킨다면 텔레비전에 대해 우려할 이유는전혀 없다. 텔레비전을 보고 싶다면 리모컨에 손을 뻗으면서 죄책감을느끼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 - P78
잡념mind wandering, 다시 말해 두서없는 생각은 휴식이 아니라 뇌의자연스러운 상태다. 뇌는 뭔가를 찾아 떠난다. 끊임없이 뭔가 탐색하고 다른 생각을 떠올리며 또 다른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것이다. 고단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가? 고단한 것은 끊임없이 이런 생각을 뒤쫓을 때, 혹은 질서를 부여하려 애쓸 때뿐이다. 잡념이 진행하는상태대로 내버려둘 때는 피곤할 일이 없다. 접이식 의자에 앉아 쉬면서 마당을 뛰어다니는 아기나 강아지를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잡념이 휴식처럼 편안하다고 말할 때의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게 내 주장이다. 뇌는 활동을 절대로 중단하지 않지만, 뇌 활동을 통제하기를 포기하고 생각이 가는 대로 내버려둔다면 스트레스도 혹사를 당한다는 느낌도 덜해진다. 예로부터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잡념을 떨쳐버리고 집중하라는 소리를 귀가 닳도록 듣는다. 최근의 마음챙김 명상 추세는 이러한 잔소리의 변종이며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휴식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좋다. 이 책에서 되풀이하는 주제는
‘무엇이건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 바로 휴식이다‘이니까. 자신이잡념을 휴식으로 생각하는 쪽에 속한다면 그 때문에 자책할 필요는전혀 없다. 밝혀진 바대로 잡념이 이루어지는 동안 아무것도 안 하는것 같아도 뇌는 여전히 유용한 일을 하는 셈이고 그것은 결국 당사자에게 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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