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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님의 서재
  • 자기 앞의 생 (특별판)
  • 에밀 아자르
  • 11,700원 (10%650)
  • 2003-05-06
  • : 21,600
나는 오백 프랑을 받고 쉬페르를 그녀에게 넘겼는데, 그것은 정말 잘 받은 가격이었다.
처음에는 그 마음씨 좋아 보이는 부인이 정말 돈 많은 집 부인인지 확인해보려고 오백 프랑을 불렀다.
내 예감은 맞아떨어졌다.
그녀에겐 운전기사가 딸린 차까지 있었다.
그녀는 내 부모가 나타나 소란이라도 피울까봐 그러는지 쉬페르를 얼른 차에 태우고 가버렸다.
내가 이 말을 하면 안 믿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오백 프랑을 접어서 하수구에 처넣어버렸다.
그리고는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두 주먹으로 눈물을 닦으며 송아지처럼 울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로자 아줌마 집은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돈 한푼 없는 늙고 병든 아줌마와 함께 사는 우리는 언제 빈민구제소로 끌려가게 될지 모르는 처지였다.
그러니 개에게도 안전하지 못했다.-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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