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Just spread your wings,
  • 우리 몸이 세계라면
  • 김승섭
  • 18,000원 (10%1,000)
  • 2018-12-07
  • : 5,739
우리 몸이 세계라면.

우리 몸은 정말이지 세계를 담기도, 닮기도 했다. 오롯이 내 것으로만 보이는 이 몸뚱아리는 생각보다 낯선 것들로 구성될 수 있다. 생판 모르는 남의 시선에도, 내가 살아온 가정 환경에도, 대한민국이라는 특정한 국가에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내 몸은 영향을 받는다. 불가침의 영역으로만 보이던 내 몸이 얼마나 사회적인지를 낱낱이 파헤친 책, 《우리 몸이 세계라면》이다.

흑인/백인/황인이라는 인종 구분의 허구성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조선인의 몸이 어떻게 억압받았는지, 여성의 몸이 의학계에서 배제되어온 역사와, 자본과 결탁한 학문의 위험성, 경제적 불평등이 몸에 미치는 영향, 의학이라는 '절대적'인 지식에 인류가 몸을 '위탁'함으로써 어떻게 자신으로부터 소외되는지까지 다루었다.

이 방대한 논의를 다루는 김승섭 저자의 저술이 향하는 한 가지 키워드는 '사회적 약자'다. 불평등의 구조를 보건학으로 풀어내며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부조리한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 과정이 지난할지라도.

얼마 전 읽은 황정은 작가의 소설 제목 《계속해보겠습니다》를 김승섭의 《우리 몸의 세계라면》 마침말에서 발견(마지막 사진)했다.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던 최규석 만화《송곳》의 결말도 함께 떠올랐다.

'쉽지만은 않지만 나는 괜찮으니 계속해보겠다'는 단단한 의지가 돋보이는 책이었고, 본의 아니게 내가 굉장한 삶의 의지를 얻게됐다. 인스타 스토리에도 올렸지만 이 책은 정말 전국민 필독서 해야한다.

#우리몸이세계라면 #김승섭 #동아시아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