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의 필독서
닉네임 2019/12/03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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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하늘 빨간지구
- 조천호
- 14,400원 (10%↓
800) - 2019-03-29
: 6,988
「파란하늘 빨간지구」는 국립기상과학원에서 30년간 일한 조천호 대기과학자가 기후변화에 대한 방대한 논의를 써내린 책이다. 기후와 문명의 상관관계, 기후를 결정짓는 지구시스템모형, 미세먼지부터 과학 일반에 대한 논의까지.
정말 방대해서 지구과학 공부 안 한지 n년 차인 나에게 조금 버거울 정도였다. 그래도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새록새록 기억이 되살아나는 기쁨도 쏠쏠했다.
'환경보호'라 하면 왠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많을 테다. 초등학생 때부터 기계적으로 환경보호 포스터니 표어니 뭐니 하며 살아온 탓에, 이젠 그 구호가 어떠한 위기감도 환기시키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은 것 같다.
어.. 환경 보호.. 중요하지.. 해야지.. 이런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런 사람이어도 이 책을 보고나면 안일한 마음가짐은 사라지고 '아 그래서 난 뭘 해야하지?'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키워드로 홀로세(Holicene)와 인류세(Anthropocene)를 들 수 있겠다. 인류가 지금껏 살아남아 현대문명을 이룰 수 있게끔 만든 온난한 기후를 '홀로세'라고 한다. 간빙기에 속하는 이 시기는 기후의 변동이 적고 안정되어 덕분에 인류가 환경을 예측하고 대비하며 살 수 있었다.
그렇게 문명을 꽃피우고 인간은 근대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자연을 대상화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 우리는 인류가 스스로 만든 시대인 '인류세'에 접어들기 시작한다.
유례없는 환경파괴를 일구어낸(?) 인간은 급기야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지구를 망가뜨리기에 이르렀고, 인류는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기후를 맞이할 상황에 처해있다. 이 위기를 정말 실감나게 전해주는 책이었다.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동아시아 출판사 책 정말 잘 만든다. 대중적인 책 제목 선정에, 표지 디자인은 매우 직관적이다. 특히 이번 「파란하늘 빨간지구」 표지는 보여주는 사람마다 칭찬하더라.
개인적으로는 겉표지를 벗겨낸 속표지가 정말 맘에 들었다. 대비되는 두 색상에 흰색 영문 제목이 외국 원서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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