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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spread your wings,
  • 한 컷 만화로 보는 지구별 환경 지식
  • 하이문 그림
  • 10,800원 (10%600)
  • 2018-10-29
  • : 205

 

‘쓰레기’란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입니다. 「한 컷 만화로 보는 지구별 환경 지식」 - p.23

 

자연에는 돌멩이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바람이 지금 불어야 할 이유가, 씨앗이 그런 생김새를 가져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존재에 이유가 있던 자연에, ‘쓰레기’라는 있어서는 안 될 잉여 존재를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인간입니다. 분해 될 수 없는 유해한 화학 물질과 생태계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오염물을 왕창 쏟아냈습니다.

 

“나는 인간의 잘못을 덮을 만큼 하늘과 바다가 넓고, 우리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대지는 언젠가 다시 회복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건 어리석을 정도로 순진한 생각이었다.” 「한 컷 만화로 보는 지구별 환경 지식」 p.59

 

「한 컷 만화로 보는 지구별 환경 지식」은 환경 만화가이자 교토대 환경공학과의 명예교수인 다카쓰키 히로시 작가(필명 하이문)의 환경도서입니다. 환경문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정식 만화가로 데뷔했다는 열정적인 작가님!

 

귀여운 그림으로 설명되는 환경문제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동안 환경문제와 자본주의를 떼어놓을 수 없다는 생각이 온통이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친환경 물품을 사용한다 해도 자본주의의 특징은 ‘과잉생산’입니다. 자본주의는 수요에 따른 공급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아니라 자본의 증식을 위한 공급이 이루어질 뿐입니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생산은 소비가 아니라 이윤을 위한 것이다.” - 아인슈타인

 

자본주의사회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지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즉 이윤이 생기지 않으면, 설령 사람들의 생존에 필요한 일이라해도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 다시 자본을 읽자, 고병권, p.34

 

끊임없는 이윤추구 논리에 의해 작동되는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자원의 낭비를 줄이려는 시도는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지구는 우주라는 물위에 떠 있는 배

인간과 자연은 하나이면서 둘이다

 

인간은 그 배를 만드는 데 못 하나 박지 않았다

인간은 그 집을 짓는 데 돌 하나 나르지 않았다

지구 위의 모든 것은 인간의 역사보다 길다

인간은 어떠한 창조 행위도 하지 않았다

인간은 금이 간 사과 하나 붙이지 못한다

 

인간이 창조한 것은 탐욕

착취의 먹이사슬뿐

 

배의 밑창에서 지붕까지 먹어치울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더이상 자연이 아니며

자연은 더이상 인간적 자연이 아니며

오늘 자연은 자본가적 자연이기 때문이다

 

백무산, 「자연과의 협약」 일부 발췌, 󰡔인간의 시간󰡕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인간은 자연을 타자화 했습니다. “인간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니며 자연은 더 이상 인간적 자연이 아”닌 것처럼, 자연은 그 자체로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윤추구라는 필요에 의해 마음껏 이용될 수 있는 도구로서 존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에서는 제3세계와 개발도상국의 이야기도 함께 나옵니다. 환경 보호라는 명목아래에 불평등한 조건을 지워버리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한 표지와 귀여운 그림체들로 접근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담고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환경 문제를 표면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닌 그 속에 숨겨진 불공평한 구조에도 주목하는 점에서 정말로 좋은 책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지구별환경지식 #북센스 #환경도서 #환경오염 #하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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