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레터, 조조 모예스
숱한 화제를 낳았던 ‘미 비포 유’를 읽으며 진정한 사랑과 삶이 무엇인지 깊은 생각을 했었다.
이번 ‘더 라스트 레터’를 통해 다시 한 번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며
가장 위대한 것은 삶이라고.
여지를 두지 않고 그녀는 말한다.
제니퍼는 상당히 큰 교통 사고를 당했다. 뇌의 일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조각조각 이름이, 사람이, 상황이 기억나지 않았다. 남편 로런스가 곁을 지켰다. 그녀를 배려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에게 친밀감을 느끼지 못했다. 노력했지만 어려웠다. 마찬가지로 가장 친한 친구 이본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이본과 무척 친한 친구였을 거라는 것을. 그러나 남편 로런스는 여전히 어려웠다.
그녀가 로런스를 어려워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그가 진짜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사랑은 다른 곳에 있었다.
한 편지 속에 그녀의 사랑이 있었다. 오헤어. 앤서니 오헤어. 콩코, 아프리카 대륙을 취재하는 기자였다. 부자들을 조롱하고. 그러나 ‘네이션’에서 일해야 했기에 부자를 인터뷰했다. 제니퍼의 남편 로런스는 충분히 인터뷰할 만한 부자였다. 그래서 인터뷰를 했고, 저녁 만찬을 함께 했고, 제니퍼를 만났다. 그는 제니퍼 역시 조롱했다. 그러다 으레 사랑이 시작될만한 실수를 했고, 사과를 하며, 사랑을 했다.
오헤어가 그의 문장력을 편지에 쏟는 동안 제니퍼는 그에게 애정을 쏟았다. 어긋나고 다시 맞추기를 반복하는 동안 그들의 사랑은 굳건해졌다.
그런 사랑을 그녀는 잊었다. 그러다 우연히 찾은 편지를 통해 그의 존재를 찾아나섰다.
대학교 때 처음으로 선배를 만난 적이 있었다.
흰 남방에 물이 빠진 청바지를 입고, 그 청바지 속을 가느다란 다리가 휘적이던 선배.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어쩐지 예술적이었다.
순대국에 소주를 마시며 예술을 논하던 그가 멋있어보였고,
와장창 부서지던 빼빼로 상자가 그같이 약하다며 깔깔 웃다가,
노란 갱지에 초상화 액자를 둘둘 말아오던 그가 참 처량해보였다.
늘 슬픈 사람이라, 슬프게 끝났을까.
책을 읽는 내내 그 선배 생각이 났다.
당신도 그 시절에 오헤어 같은 마음이었느냐고.
나는 제니퍼 만큼 인생을 몰라 당신 마음을 알 수 없었다고.
그때는 당신의 사랑이 무겁고 버거웠다고.
잘 살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