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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래혁님의 서재
  • 긴 잠에서 깨다
  • 정병호
  • 20,700원 (10%1,150)
  • 2025-12-04
  • : 1,475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긴 잠에서 깨다

정병호 푸른숲

긴 잠에서 깨웠다. 그리고 70여년만에 파주묘역에 안치해드렸다. 115구의 홋카이도에서 묻혀있던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을 말이다. 길고 긴 여정이었다. 첫 삽을 떠서 발굴작업을 시작하고 20년이 걸렸다. 발굴 후에도 양국간의 온도차로 귀환이 쉽지 않았고 대한민국측에서도 유골을 어느곳에 안치할 지 갈등이 분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에 유해들은 돌아왔고 일본 홋카이도 내 슈마리나이 지역에 강제징용노동자들의 넋을 길이길이 달래고자 추모관도 세워지기도 했다.
인류학자 정병호님의 파란만장하였던, 그 당시 60-70년대 힘들었던 시대에 누군들 그러지 아니하였겠냐마는 남다르게 어떤 일을 추진하고자 하는 열정을 볼 때에 발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저자분께서 첨부터 일본 강제징용 조선노동자의 유해발굴을 목적하여 일본 땅으로 온 것이 아니라 미국에 유학중 대학원 과정에서 연구차 온 부분이기도 하였지만 운명적인 만남으로 인해 운명은 바뀌게 된다. 그것은 바로 도노히라 스님과의 만남이다. 마치 두 분은 큰 인연이자 닮은 구석이 많은 벗 중의 벗으로 보여졌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일을 하는 방법과 끈기, 본인이 무엇을 해야하는 것이 가장 옳은 것인지 잘 아는 또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헹동으로 보여주셨던 의인들이었던 것이다. 의인 두 사람이 만났으니 해내지 못할 일이 있으랴. 성정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환상의 콤비로 어려운 일을 시작하고 끝도 잘 맺어주셔서 자랑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다.

한편으론 누군가를 우연하게 만나서 인생의 향방이 달라진다라기 보다 그렇게 되어야 하는, 그렇게 살아야하는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그 와중에 만나는 사람들을 볼 때는 내가 꼭 만나야만 할 인연으로 여기면 어떨지 조심스레 운을 띄워본다.
누군가는 해야만 했어야 할 일이었고 그 일을 일본 승려인 도노히라라는 분이 장병호교수님께 제안하였고 수락을 내렸고 수년 후에 작업이 시작되었다. 뜻을 가지고 시작하니 사람들도 모이고 섭외도 잘 되었고 모금도 수월하게 되었고 한일 양국간의 대학생 청년들의 우정과 교류도 잘 쌓아올려져서 지금까지 세대를 걸쳐 이어져오고 있다.
앞으로 이런 큰 이슈가 있겠느냐만은 적어도 한일관계가 이때처럼 끈끈해져서 현 총리인 다카이치와 현대통령 이재명 두 분께서 한일수호를 더 단단하게 돈독하게 만들어 슈마리나이에 세워진 숭고한 위업의 마무리를 잘 맺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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