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초한지
화덕이 2025/02/20 23:10
화덕이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
- 이상인
- 15,120원 (10%↓
840) - 2025-03-07
: 400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
이상인/유환영
평단
초한지만이 유별나게 작자미상으로 전해지는 중국의 고전이다. 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웅장하고 여느 중국 고전못지 않게 가르침과 교훈이 서려있기도 하다. 청소년이 읽기 좋도록 편저하여 나온 초한지는 분량도 그에 맞게 조정하여 이렇게 출간이 된 것이다. 저자분도 소설가로서 청소년을 위한 중국고전위주로 써오신 분이다.
초한지는 한왕 유방과 초패왕 항우의 등장배경과 대립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 두사람이 자웅을 겨루기 전인 진나라의 통일과정부터 다루어지기 시작한다. 시황제가 통일하기 전에 태자때 그의 이름은 '정'이었다. 정은 아비인 장양왕의 씨가 아니었다. 장양왕은 진나라에서 볼모로 조나라 온 힘없는 한낱 공자일 뿐이었으나 거상 여불위의 눈에 띄어 그의 도움으로 진나라 태자가 되어 장양왕에 등극하였다. 하나 여불위의 애첩를 원하여 데려오게 되었고 애첩은 이미 여불위의 아이를 가진 상태였으니 그가 정이다. 장양왕은 죽을 때까지 정이 자신의 아이가 아닌줄 몰랐고 일찍죽게 되며 정이 어린나이에 진나라의 왕이 된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도 여불위와 어머니의 관계도 몰랐지만 후에 여불위가 음욕이 불붙듯한 그녀에게 준 노애라는 거짓 내시와의 관계에서 나은 자식들 그리고 노애의 반란 등으로 정은 여불위가 화근이라 생각되어 유배를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하니 여불위는 생에 여한이 더는 없다며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정은 승승장구하며 주변나라들을 정복시키고 마침내 통일을 이룬다. 이 과정은 유명한 일본만화 킹덤에서 재밌게 다뤘다. 진나라는 명장 지장 용장들이 다수 있었고 흔히 하는 말로 하늘이 진나라의 편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진나라는 시황제 다음은 어리숙한 호해가 2대왕이 되고 환관 조고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다가 진승과 오광의 난을 시작으로 진나라는 서서히 멸망이 가까워 올 무렵 진나라를 평정하기 위해 모인 자들이 유방이고 항우였다. 유방에게 모사 장량과 진평, 소하, 역이기가 장수 중에는 번쾌, 한신, 팽월 등이 있어서 힘을 다졌고 항우에게는 모사 범증, 항량, 장수 종리매 등이 있었다. 항우는 역발산기개세 산을 뽑고 세상을 덮을만한 기세를 가진 남자다운 장수였으나 지혜는 어린아이같이 얕았고 유방은 사람을 잘쓰고 그 신하들의 말을 경청해서 행동에 옮겨 위기를 잘 넘겨 후일을 도모하여 큰 위업을 달성했으나 용맹하지는 못하고 욕심과 의심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종합점수로 볼 때 한 끝차이로 유방이 승리한 셈이다. 누가 승리해도 결말을 그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을정도다. 마지막에 대장군 한신이 유방의 명으로 제나라를 제압하고 제왕으로 임시로 있을 적에 중립을 지켰다면 항우가 승리하고 초와 제 양국구도 였을수도 있겠으나 한왕에게 손을 들어주어 한신에게 중립을 지키고 제나라에 군림하라고 설득한 괴철의 조언이 아쉽다. 대장군 한신의 판단에 한나라의 승리와 통일이 달려있었으니 얼마나 중요한 위치요 능력이 출중이 장수였는가 생각해본다. 토사구팽은 신이 내린 능력의 지장 대장군 한신의 안타까운 죽음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다.
초한지는 많은 것을 읽는 이에게 선사한다. 은과 의를 따르자니 후일이 아쉽고 의를 거스르자니 세간에 따를 평판과 체면이 아쉽다. 능력이 출중하면 장량같이 박수받을 때 스스로 물러나서 벼슬과 권력을 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범증은 주군을 잘못만나서 뜻을 이루지도 못하고 의심까지 받으며 쫓겨나다시피 하다가 스스로 병을 얻어 죽게 된다. 초한지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대의를 위해서는 죽음을 무릅쓰고 또 초개같이 여기는 일도 많다. 그 때엔 목숨보다 자기 이름이 욕된 것이 더 치욕스런 일이었다. 더군다나 세상을 호령하던 영웅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아무쪼록 독자들의 배움과 감동이 오래 진하게 남아있길 바래본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