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올해 2월 노회찬 의원의 강연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책 내용이 참 좋기도 했지만 그 때 그 강연을 직접 들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는 그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너무나 슬플 뿐이다.
아침 출근길, 노회찬 의원이 고정 출연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코너는 늘 챙겨듣곤 했다. 속이 후련해질만큼 명쾌한 논리와 엉뚱하고도 따뜻한 유머가 좋았다. 책을 읽으며 다시 그의 목소리를 듣는듯했다. 촛불이후 시대의 과제를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촛불 이후의 과제는 요약하자면 크게 세가지이다.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전쟁의 위협을 평화 정착으로 바꾸는 것. 그리고 촛불 혁명이 국민의 참여로 가능했듯, 이 과제도 결국 국민들의 참여로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위해 온몸으로 살아온 그의 이야기에는 깊은 울림이 있다. 비록 그는 더이상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바램이 현실로 계속 이어지길 희망한다. 그렇기에 나도 어떤 방식으로든 힘을 보태려한다.
우리는 아직 시대가 바뀌었다고 실감하지 못합니다. 당연합니다. 시대가 바뀐들 예전의 것들이 한꺼번에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의 막은 이미 열렸습니다. 촛불의 힘으로 열었지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30년은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촛불이 원한 세상을 온전히 이뤄낼 수 있습니다. p.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