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기준에 휩쓸리지 않고 나는 내 삶을 어떻게 이끌고 있는지 차분히 돌아보게 만든 책이다. 처음에는 ‘수선’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워 가볍게 집어 들었지만, 읽을수록 관심의 대상은 물건이 아니라 내 삶의 태도로 옮겨 갔다.
수선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 ‘고관여자’가 된다는 작가의 말이 특히 인상 깊었다. 사소한 손길을 반복하며 삶을 돌보는 태도가 글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자신의 속도로 삶을 꾸려 나가는 작가의 철학이 담담하게 전해지고,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읽고 나니 글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작가의 수업도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