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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처럼 촘촘하게
  • 자매의 책
  • 아멜리 노통브
  • 14,220원 (10%790)
  • 2026-04-29
  • : 1,105

아멜리 노통브는 이 소설을 자신의 언니에게 바친다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바친 소설도 그 전에 썼다고 하고 어머니를 위한 소설도 최근에 나왔다고 한다. 1967년 생이면 이제 곧 환갑이고 손주를 볼 나이인데 왜 아직도 어머니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을까? 아무리 풀어보려고 고민을 해봐도 풀리지 않는 것이 가족의 문제 같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고독하고 외로운 건 내가 부모님이 장남을 선호하는 집 둘째여서도 아니고 진정한 친구가 없어서도 아니고 남편과 하지 못한 말들이 많아서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간들을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보내지 않기로 했다. 부모님은 내가 가장 처음에 만난 사람들이고 형제는 그 다음 함께 살게 된 사람들이다.  나는 이제 그 집의 그 딸이 되기 싫다. 나는 이제 이 집의 내가 되고 싶다. 정말 다 잊고 싶다. 나는 이제 백발이 성성한 중년여성이 되었는데 이런 책을 읽으면 자꾸 옛날 생각이 난다. 이제 정말 과거를 떠올리기 싫다. 그래도 내가 떠밀려서 과거로 가지 않고 이 자리에서 버틸수 있는 건 내가 낳은 아이들 덕분이다. 이제는 나도 부모가 되어서 내 부모와 동등해졌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딸이 아니라 내 자식의 부모로 내 몫을 한 어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부모한테 나를 봐달라고 하지 않는다. 나도 내 자식을 그렇게 봐주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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