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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의 서재
  • 위험 예찬
  • 안 뒤푸르망텔
  • 21,600원 (10%↓1,200)
  • 2026-06-30
  • : 6,585

"무인도에 세 권을 가져갈 수 있다면, 하나는 『위험 예찬』을 가져가겠다. 내게 무척 특별한 책이다." 샤를로트 카시라기라는 프랑스 작가는 이렇게나 인상적으로 이 책을 소개한다. "진정으로 삶에 뛰어들도록 권하고, 생과 열정과 사랑과 결별의 위험을 무릅쓰라고 권하는 책"이라니 너무 매력적인 소개이다.  


사실 인간은 생의 모험을 갈망하면서도 불안정한 상태를 두려워한다. 자유롭기를 바라면서도 그 자유로 인한 위험을 불안해한다. 그런 면에서 인간은 위험과 불안에 취약하다. 그러다가도 용기를 내 무언가 모험을 시작하지만 이내 그 첫 결과를 부여잡기 위해 위험요소를 없애려 애쓴다. 그러다 보면 모험을 위한 여정이 아니라 위험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도망이 시작되는 것 같다. 


돌아보면 나는 매우 안정을 지향하고 상처나 위기 요소를 내 주변에 두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의존하기를 두려워해온 것 같다. 의존은 당장은 안전해 보이지만 그 대상에 종속되기 시작하면 이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불안정함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의존하고 있는 대상이 흔들리면 나도 흔들리고, 기울어지면 나도 기울어지니 나의 생을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지극히 이성적인 인간은 완전하게 사랑에 빠질 수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랑은 의존의 기술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위험을 감수할 것을 전제한다. 패배를, 부조리한 기다림을, 타자의 돌연한 거절을 대할 때의 실망을 용인해야 한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에 휩쓸려야 한다."고 기술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사랑은 사랑은 우리가 타자에게로 이동하게 해주는 사건이고 우리 자신을 버리고 상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사건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대상에 대한 의존을 피할 수 없고 그 의존으로 인해 약해지고 실망하고 고통스러워하기를 기꺼이 선택하는 셈이다. 오, '사랑'이 이렇게나 용감무쌍한 단어였다니!! 사랑이 그저 말랑하고 따사롭지만은 않다는 정확한 인식에 기반한 사고의 전환으로 오히려 용감하게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불안과 결핍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가 인용하거나 재해석한 키르케고르의 철학사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불안은 인간의 고유한 속성, 행여 없어지기라도 하면 인류가 멸망하게 될 비밀 무기다. 불안을 모르는 인간이 과연 온전한 인간일까?"라고 질문하고서는 "자유로운 존재만이 불안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 쇠렌 키르케고르의 주장으로 응답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말이나 꿈, 비밀이나 사랑, 결핍 등 인생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단어들에 대해 그것이 주는 위험과 그 위험을 극복할 때의 아름다움이나 자유, 보상에 대해 철학적인 개념들을 메스로 삼아 해부하고 분석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 과정이 마냥 수월하진 않다. 저자 특유의 문체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그 의미를 짚어가며 독해하듯 읽어가다보면 사고가 전환되고 확장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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