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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심혜경
- 16,650원 (10%↓
920) - 2026-04-13
: 2,045
"당신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 주겠다." 사람들마다 좋은 책에 대한 정의는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의 정의는 책을 읽고 나서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책이다.
- 심혜경
이 책의 부제는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노트"이다. 책 읽는 할머니라니! 꽤 마음이 동하는 이름이다. 책 읽는 아이에서 책 읽는 어른이 된 나는 이제 자연스럽게 책 읽는 할머니를 꿈꾸게 되나보다. 할머니가 되어 읽는 책들은 어떤 것이고 또 그 시기에는 어떤 의미로 다가와 어떤 감상으로 남게 되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저자 심혜경님은 27년간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원서 읽는 재미에 푹 빠져 번역가가 되었다고 한다. 책과 배움에 대한 열정 그리고 명량함이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분 같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다양한 관심사가 배움으로 이어지는 실천을 엿보게 되는데 정말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명랑한 할머니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양한 배움에 목마른 듯 하지만 시간을 내지 못한 채 세월만 보내곤 하는 나와는 사뭇 다른 실행력이 부럽기만 하다. 그런 나에게 직접 말하는 듯 내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이 있었다.
"사람들은 때를 기다리며 산다. 때가 되면 하려고 미뤄 둔 일이 누구에게나 두어 가지쯤은 있지 않나. ... 어떤 일을 하기에 적절한 나이, 혹은 완벽한 타이밍이 존재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오해는 거절하고 싶다. 그러므로 하고 싶은 일, 꿈꾸던 일이 있다면 곧바로, 하루라도 더 먼저 시작하는 게 정답이다."
김민철 작가의 <모든 요일의 기록>에 대한 서평에서 나온 내용이다. 나에게는 더 좋은 때를 위하여 미뤄둔 일들을 마음에서부터 하나씩 꺼내보게 만드는 문장이다. 그리고 심혜경 작가는 이를 마치 본능처럼 일생 실천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내 행복열쇠를 다른 사람의 주머니 속에 넣으면 그때부터 그 사람에게 휘둘리게 된다. ...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는 바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다.
- 험블 더 포에트,< 나에게 보내는 101통의 러브레터>
관객이 배우의 연극에 몰입되지않아야 비판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브레히트의 "소격효과"를 인용하면서 아무리 친밀한 관계라 해도 한뼘 정도 거리를 둬야 한다는 저자의 감상에 나 또한 공감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늘 바람이 통하고 물길이 흐를 수 있어야 건강한 것 같다. 칼릴 지브란이 이상적인 부부 관계에 대해 조언한 것처럼 말이다.
"어쩔 수 없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고싶은 사람은 없다. 부질없는 걱정은 끝내 부질없음으로 끝나게 된다. 애초에 그 단어의 뜻이 그렇게 생겼다. 그러니 내버려두는 수 밖에. 그리고 나 자신을 먼저 걱정하기를.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아야 머릿속이 정리되고 새로움을 채울 공간이 생긴다. "
멜 로빈스의 [렛뎀 이론]을 읽으면서 저자가 남긴 감상이다. 부질 없는 걱정은 끝내 부질없음으로 끝나게 되어있으니 내버려두는 수 밖에 없다는 말이 꽤나 안심을 준다. 인생을 보다 오래 살아본 선배로서의 경험담을 듣는 기분이 들기도 하다.
이 책을 다 읽더라도 심혜경 작가의 독서력은 간단히 정리, 분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매우 다양한 책을 읽고 남긴 감상이고 그 감상 안에는 또 다른 작가들의 말이나 글이 인용되거나 엮어져 있다. 나는 분명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이 안에는 심혜경 작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 58권의 책이 담겨있고, 그 책들 한권 한권에 대한 감상을 열어보면 그 안에는 또 다른 책과 작가가 구비구비 펼쳐지기 때문이다. 책 속의 책 속의 책 속의 책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 한 권을 통해 다양한 책과 작가 그리고 심혜경 작가의 삶을 한꺼번에 간접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우 가성비가 높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심혜경 작가의 생에 대한 호기심, 책에 대한 숭배에 가까운 애착, 배움에 대한 그칠 줄 모르는 열정, 어느 순간에라도 잃지않는 명랑한 삶의 태도가 곳곳에서 묻어나는 책이다.
이런 어른이 곁에 있다면 든든하고도 재미날 것 같다. 나도 내 나름의 명랑하고도 발랄한 노년을 그려보게 된다. 아무튼 곁에 책이 있는 한 마음은 쉬이 늙지않고 생에 대한 호기심 또한 쉬이 줄지 않으리라는 희망도 얻게된다.
📚 원래부터 나는 책을 추앙해 왔다. 책은 언제나 내게 도움을 주는 존재였으니까. 영원한 내편. - 심혜경, 202쪽
📚인생은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타인의 기대에 얽매이지 말고, 당신만의 길을 걸어라. 주요한 것은 밖이 아니라, 이미 당신 안에 존재하는 가치다. 그 가치를 따라, 스스로 선택한 길을 당당히 걸어가라.
- 프리드리히 니체, <위버멘쉬>
📚 교양은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내 안에 있는 호기심을 죽인다는 것은 교양을 쌓을 기회를 강탈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호기심은 이 세계에 과연 어떤 수많은 것들이 존재하는지를 알고자하는 끊임없는 갈망입니다.
- 피터 비에리 <피터 비에리의 교양수업>
📚 우리가 배운 것이 우리를 만들어 간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공부는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우리가 배운 것이 어딘가에 남아있다가 어느 순간에 도움을 줄지는 아무도 모르므로, 자신이 좋아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배움을 꾸준히 지속해나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심혜경, 181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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