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조금 부담스러운 주제라고 생각했지만 가만히 목차를 들여다보니 나와는 뇌구조가 다른 내 아이를 이해하고 돌보는데 세세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뇌과학적인 근거 가운데 양육자에게 지침을 주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막연히 부모라면 이렇게 해야한다는 접근보다 그런 반응이나 질문이 뇌과학적으로 아이에게 어떤 의미와 효과가 있는지를 알게해주어서 좀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 것 같다.
전반부에서는 질 높은 수면과 정서적이 안정이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중요한 바탕이 되는 근거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뇌에서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잘 저장되는 3가지 종류의 정보가 있다. 첫째, 기존의 지식과 연결되는 정보다. 둘째, 감정이 실린 정보다. 셋째, 반복적으로 접한 정보다. 그리고 이 저장 과정은 주로 수면 중에 일어난다. 학습이 이루어진 다음의 질 높은 수면이 성과와 연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뇌의 구조적 특성상 변연계에서 스트레스 신호가 계속 발생하면, 뇌는 생존 모드로 전환되어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하는 영역의 기능을 제한한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단순한 이론적 근거나 원리만 제시하지 않고 매우 구체적인 실천방법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자기조절력을 길러주는 과정에서 감정적이고 조급한 지적은 오히려 전두엽회로르 위축시켜 자기조절력을 저하시킨다고 한다. 전두엽은 안전함 속에서 가장 잘 발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위축되지않도록 현명하게 자기조절력을 길러줄 수 있는 부모의 말을 구체적인 예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이런 표현들을 여러번 읽고 숙지해두면 아이와 좀 더 부드러운 대화 가운데 서로 성장발전해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계획을 지키지 못했을 때
"또 계획대로 안 했네." (X)
"어떤 부분이 어려웠을까?" (O)
아이가 자꾸 미룰 때
'맨날 미루기만 하네." (X)
뭔가 방해되는 게 있었니?" (O)
아이의 집중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집중 좀 해." "왜 맨날 딴짓하니?" (X)
'잠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볼까?" "지금 뭐가 신경 쓰이는 거야?"(O)
아이가 감정 조절을 어려워할 때
"또 짜증 내고 있네." "의지가 없어서 그래." (X)
"힘든 일이 있었구나." "다음엔 어떻게 해보면 좋을까?" (O)
또 일상에서 집중력을 키우는 활동으로 주의를 시각화하는 루틴/ 집중 타이머 루틴/ 작업기억 강화 게임/ 주의 사냥 게임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제안해주고 있어서 이 부분도 좋았다.
그리고 습관을 세우는 과정에서 작은 성공 경험을 쌓는 '2분규칙'을 제안하고 있다. '매일 2시간 공부하기', '매일 책 30쪽 읽기' 처럼 처음부터 완벽한 루틴을 세우려 하기보다 2분 이내로 끝낼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큰 목표는 전두엽에 과부하를 일으켜 의지력을 빠르게 소모하지만 2분짜리 행동은 전두엽에 부담을 주지않으면서도 기저핵에 패턴을 학습시키기 때문이다. '2분규칙'의 핵심은 너무 작아서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습관으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2장에서는 뇌에 독이 되지않는 음식을 선택하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뇌를 위해 장 건강과 더불어 신경써야할 사항으로 혈당쇼크를 얘기한다. 혈당이 급상승했다가 곤두박질 칠 때 뇌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이는 뇌의 집중력과 안정성을 크게 저하시키게 되는 것이다. 또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교란하는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3장에서는 여러 성장 사례들과 뇌관련 검사들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다.
<아이 스스로 나만의 학습법을 만들어가게 하는 지침서>라는 설명에 걸맞게 뇌의 특성과 올바르게 조절하고 훈련하는 방법 등에 대해 세세하게 알려주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건강하고 효과적인 학습법과 생활습관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