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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의 서재
  • 하늘을 건너는 교실
  • 이요하라 신
  • 16,020원 (10%890)
  • 2025-07-02
  • : 1,089


일본 작가의 소설은 무척이나 오랫만이다. 그래서인지 초반에 약간의 낯가림이 있었다. 하지만 지명이나 등장인물들의 이름, 일본의 교육시스템 등과 친숙해지고나니 이야기는 매우 속도감 있게 읽혀지면서 몰입이 되었다.


이 흥미로운 소설은 도쿄에 있는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의 야간반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조금은 괴짜 같고 학생들과 과학을 사랑하는 후지타케 선생님이 있다. 이 야간반의 학생들은 저마다의 사정과 사연을 가지고 있다.

야나기다 다케토는 난독증으로 중학교때 학업을 중단하고 스스로를 불량품이라 여기지만 상처를 숨긴다. 필리핀 혼혈인 고시카와 안젤라는 남편과 딸의 응원과 지원으로 식당을 맡기고 야간반에 다니게 되었지만 공부가 어렵기만 하다. 나토리 가스미는 자율신경계이상으로 제때에 학교를 다니지못했다. 나가미네 쇼조는 생계문제를 해결하고자 중학교를 마치자마자 고등학교 진학이 아니라 취업부터 하게되었다.

이들은 나이나 배경이 모두 다르지만 후지타케의 도움으로 학교생활과 학업에 대한 자신만의 이유와 동기를 되찾아간다. 그리고 후지타케의 제안과 열정에 힘입어 함께 과학부를 만들게 되고, ‘화성 크레이터’를 재현하는 실험을 시작한다. 각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이야기 속에 잘 녹여져 있어 공감하면서 읽게되었다.

p.234

“좋은 추억 같은 건 하나도 없어도, 집에 틀어박혀 있었던 시기가 있었어도,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아.”

p.341

“자신의 장래를 똑바로 뻗어 있는 외길처럼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요. ”

p.308

실험이란 것은 말이지, 예상외의 결과가 나오고 나서부터가 진짜야...

또 중간중간 펼쳐지는 기발한 과학실험들의 묘사도 흥미로웠다. 지구행성물리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저자의 이력에 걸맞게 지구과학 지식을 실험으로 잘 묘사하고 있어서 스토리만이 아니라 과학적 지식전달의 측면에서도 훌륭한 작품이다. 청소년들도 진로, 학업에 대한 고민에서 접근하거나 과학지식에 대한 관심에서 접근하더라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제작방영되었다고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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